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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갑)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아 3일 공개한 `재외공관 차량 교체·구입 현황`에 따르면 재외공관에서 새로 구입한 외제차 수는 2019년 14대, 2020년 15대다. 그 중 일본산 차량은 비중은 2019년 14.3%에서 지난해 33.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우리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쳤다. 그 여파로 2019년 3만 6661대이던 국내 일본차 판매량은 지난해 2만 564대로 44% 가량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 중 일본차의 비중도 지난해 7.5%로 전년 15%의 절반에 불과했다. 국민들은 한창 `노(NO) 재팬`을 외치며 일본차 구매를 줄이던 가운데, 재외공관은 새로 구매한 외제차 3대 중 1대를 일본산으로 구매한 셈이다.
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재외공관의 국산차 구입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공관에서 교체·구입한 차량 중 국산차의 비중은 2018년 89.5%에서 2020년 77.3%로 약 12%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산차량 수출이 일부 국가에서 제한되면서 구매가 어려워진 탓이다.
재외공관 보유 차량 현황을 보면, 올해 1월 기준 전체 재외공관 차량 중 20%는 외제차이다. 특히 공관장이 직접 타고 다니는 차량의 경우 외제차 비율이 23.8%로 의전용 차량 16%에 비해 높다. 공관 수장들이 직접 타는 차량은 외제차를 더 선호하는 모양새다. 최근 3년간 외국산으로 새로 교체한 공관장용 차량의 절반 이상인 8대가 국내 판매가 1억원이 넘어 소위 `럭셔리카`로 불리는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이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불매운동을 펼쳐가며 적극 대응하는데, 외교부는 국민 혈세로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면서 “재외공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곳인 만큼 국산차량을 애용하고 국민 정서에 맞게 행정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