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월가 최초 '비트코인 펀드' 투자 길 연다(종합)

김정남 기자I 2021.03.18 07:17:31

CNBC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펀드 내달 론칭"
자산 200만달러 이상 일부 고객부터 투자 허용
비트코인, 제도권 자산 될까…월가 이목 집중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굴지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대형은행 중 처음으로 자산운용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며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펀드 3개를 론칭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운용 자산만 4조달러(약 45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IB다.

소식통은 “고객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모건스탠리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 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월가 금융사들은 잇따라 비트코인 투자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데, 이번 비트코인 펀드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접근이라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이같은 조치는 월가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를테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자산운용 부문은 현재 투자 자문역들에게 비트코인 직접 투자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을 진지하게 보고 있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모건스탠리 산하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투자가 초창기 단계여서 다른 자산들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펀드 투자에 제한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자산이200만달러 이상인 고객들에게만 허용하는 것이다. 큰 변동성을 견딜 만한 자산을 보유해야만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들 역시 전체 순자산의 2.5% 이내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소식통은 “고객들은 모건스탠리의 투자 어드바이저들이 비트코인과 연계한 교육 과정을 마친 후 이르면 다음달부터 펀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호재에 비트코인 가격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개당 5만843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3.5% 올라 다시 6만달러선에 근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전 이맘때만 해도 지금의 10분의1 수준인 5000달러대에 불과했다.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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