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트 GT는 지난 1973년 첫선을 보인 뒤 전 세계적으로 300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검증된 세단 모델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이번에 출시한 파사트 GT는 8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특히 폭스바겐 모델 최초로 적용된 통합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IQ.드라이브’와 지능형 라이트 시스템인 ‘IQ.라이트’ 등 각종 편의·안전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IQ.드라이브에는 ‘트래블 어시스트’가 적용돼 진정한 부분자율주행의 경험을 선사한다. 출발부터 시속 210km에 이르는 주행 속도 구간에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최근 경기도 가평에서 체험한 파사트 GT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산길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급격한 커브 길에서도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을 놓치지 않았다. 앞차와의 거리가 멀어지거나 가까워지면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반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하려면 핸들을 잡지 않고 있다는 경고음을 피하고자 주기적으로 스티어링 휠을 꽉 잡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하지만 파사트 GT에는 브랜드 최초로 정전식 스티어링 휠이 적용돼 운전자가 가볍게 스티어링 휠을 잡는 것만으로도 터치를 감지해 반자율주행 기능 사용 시 피로감을 줄여준다.
자동차의 기본인 주행성능 역시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주행한 파사트 GT는 2.0 TDI 엔진에 7단 DSG가 결합된 전륜 구동 모델인 ‘2.0 TDI 프레스티지’로 최고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이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지만, 부드럽고 정숙하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간인 1900~3300rpm에서 최고의 힘을 발휘하는데 60km/h가 넘어간 이후부터 가속감이 돋보였다. 다만, 초반 가속페달을 밟을 때는 급가속이 되는 부분도 있어서 차량이 요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가 공조기 아래로 내려간 점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적용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가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에 운전자는 불가피하게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눈을 평소보다 더 낮게 가져가야 한다. 그만큼 전방 주시를 하는 와중에 내비게이션을 보기 더 불편해진다는 소리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HUD) 적용된 것은 이 단점을 조금은 상쇄해 줄 것으로 보인다.
파사트 GT는 가격적으로도 훌륭하다. 모델별로 △프리미엄 모델 4434만원 △프레스티지 모델 4927만 △프레스티지 4모션 모델 5322만원 등이다. 이와 더불어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 이용 시 최대 8%, 현금 구매 시 6%의 할인 혜택 제공된다. 만일 차량반납 보상 프로그램까지 적용하면 프리미엄 트림의 경우 370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현대자동차(005380) 쏘나타 풀옵션에 준하는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