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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넥슨 ‘클로저스’ 성우 교체 사건부터 최근 불거진 카카오게임즈 ‘가디언 테일즈’ 번역 논란까지 게임업계에 오랫동안 쌓여가고 있는 젠더 갈등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게임업계의 사상검증 논란은 2016년 7월 넥슨의 클로저스 성우 교체 사건이 발단으로 꼽힌다. 클로저스의 캐릭터 ‘티나’ 역을 맡았던 김자연 성우는 자신의 트위터에 급진적 페미니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를 후원하는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이후 클로저스 홈페이지에는 게임 결제 환불 인증과 함께 성우 교체를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쳤고, 결국 넥슨은 해당 성우를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나이스게임TV의 김경우 캐스터는 넥슨의 클로저스 성우 교체 사건을 두고 게임업계 여성 종사자에 대한 억압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가, 마찬가지로 게임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에 휩싸이면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회사까지 퇴사했다.
이에 2016년 7월22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메갈리아와 워마드 이용자를 중심으로 판교 넥슨 본사 앞에서 김자연 성우의 복귀와 클로저스의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후 4년간 시프트업 ‘데스티니 차일드’, XD글로벌 ‘소녀전선’, 스마일게이트 ‘소울워커’ 등 20여차례에 걸쳐 많은 게임이 넥슨 클로저스와 비슷한 사상검증을 요구받았다. 이때마다 게임사들은 페미니즘 사상을 게임 안팎에서 드러낸 제작진을 교체하거나 논란이 된 작업물을 전면 수정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논란을 수습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사태 역시 마찬가지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가디언 테일즈 내에 원작에서 ‘You whore(성매매 여성)’로 표기되고 있는 문장을 처음 ‘걸레년’으로 변경했다가 다시 ‘이 광대같은 게’로 수정했고, 이 과정에서 성별 갈등 논란이 피어났다. ‘광대’라는 용어가 급진적 페미니스트 집단 사이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다. 결국 이 대사는 ‘이 나쁜 년이’로 최종 수정됐고, 카카오게임즈는 이 과정에서 해당 실무진을 전원 교체하며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게임사들은 이러한 사상검증 상황에 놓일 때마다 게임 하나가 ‘페미게임’으로 낙인찍히며 시장에서 퇴출되는 결과를 두고, 뾰족한 해법이 없다고 토로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사 임원은 “페미니즘 사상을 둘러싼 어떤 이슈가 한 게임에 발생했을 때 게임사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어떤 선택을 해도 결국 반대 진영에선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실제 게임 이용자가 아님에도 단순히 사상검증을 위해서만 게임 내 요소요소를 헤집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스토리와 그래픽 등 게임성에 대한 피드백보다 젠더 갈등을 더 민감하게 신경 써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예컨대 영화는 폭넓게 표현의 다양성을 용인하면서 게임도 예술의 한 분야임에도 그렇지 못한 경향이 있다”며 “특히 최근 게임업계에는 ‘패미게임’이라든지 ‘반패미게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성별 갈등이 심해졌다. 표현의 자유보다 성별 갈등이 더 중요해진 상태에서, 앞으로도 게임사들은 게임 내 표현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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