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동생, 유엔서 "경찰폭력 조사위 설치해야"

황효원 기자I 2020.06.18 07:11:34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이 17일(현지시간) 유엔에서 미국 경찰의 폭력과 인종 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상 연결을 통해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한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형이 고문당하고 숨지는 모습은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바로 그 방식”이라며 “미국에서 흑인 목숨은 소중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살해,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폭력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줄 것을 고려해달라”고 간청했다.

인권이사회는 2006년 설립된 이후 31개의 조사 위원회와 진상규명 파견단을 설치했지만, 서방 국가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만약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기에서 인권이사회가 조사 위원회 설치를 결정하게 되면 미국은 콩고, 미얀마,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유엔의 조사 대상국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미국은 지난 2018년 인권이사회를 탈퇴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인종 차별 같은 결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투명하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앤드루 브렘버그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대사는 성명에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찰 개혁 행정 명령에 서명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위반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시스템을 개혁하는 데 있어 얼마나 투명하고 대응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날 긴급회의는 지난 12일 아프리카의 54개 국가가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레오폴드 이스마엘 삼바 주제네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표부 대사는 각국 정부가 조직적인 인종 차별과 경찰의 만행에 대해 조처해야 한다고 아프리카 국가를 대표해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수 세기 동안 자행된 인종차별에 대한 보상과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경찰 제도를 개혁하는 한편 열악한 의료, 부족한 교육, 고용 장벽, 높은 수감률 등을 초래하는 인종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백인 경찰의 가혹한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9일 46년 생을 마감하고 고향 땅 텍사스 휴스턴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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