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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시선]한국당, 무엇을 위한 보이콧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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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I 2019.01.26 07:30:00

한국당,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에 24일 보이콧 선언
여야 4당 입모아 보이콧 비판.."어린아이 밥투정하나"
야3당 "한국당, 선거제 개혁 걷어차려는 속셈" 의심
與에 밀리고, 野 공조 멀어지는 ''마이너스 보이콧''되나

25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 농성장을 방문,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 주에 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건은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이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임명을 강행한 것에 항의해 지난 24일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릴레이 단식에도 돌입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임명강행은 앞으로 국회와 일을 같이 안 하겠다는 것이다. 또 야당이 요구하는 특별검사와 청문화, 국정조사 아무 것도 대답하지 않고 있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한국당의 보이콧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여당은 “나 원내대표 취임 후 ‘보이콧’이란 말은 뜻을 잃었다. 걸핏하면 보이콧이니 어린아이 밥투정하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특히 한국당 의원들이 ‘5시간 30분’씩 돌아가며 릴레이 단식을 한다는 것에 대해 “웰빙정당의 웰빙단식, 투쟁 아닌 투정”이라고 폄훼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조 위원 임명이 잘못됐지만 이것을 이유로 임시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제1야당의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비판했고, 민주평화당 역시 “한국당은 아직까지도 선거제 개혁안조차 내놓지 않으면서 국회를 보이콧하겠다고 한다. 막장정치로 탄핵당한 자신들의 처지를 까맣게 잊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처럼 한국당의 보이콧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것은 실제 명분이 부족하고, 얻을 게 없는데다 다른 속내가 있다는 의심마저 들기 때문이다.

우선 지금 국회는 야당들이 함께 임시국회를 소집했지만 여당의 반대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 오히려 여당이 국회를 거부한다고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한국당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여당이 먹을 욕을 되레 자신들이 먹고 있다.

게다가 야3당이 한국당에 대해 공분하는 것은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으로 선거제도 개혁 논의를 멈춰세워서다. 여야는 정개특위를 통해 1월말까지 선거제 개혁방안을 내놓기로 합의하고 지금까지 16차례나 회의를 열며 토론을 벌였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가뜩이나 답답한 상황인데 여야 5당 중 유일하게 선거제 개편안을 내놓지 않은 한국당이 논의의 장 마저 걷어찼으니 야3당이 뿔이 난 것이다.

바른미래 관계자는 “민주당 보고 국회 열라고 야4당이 압박한 게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보이콧 하는 게, 한국당이 선거제 개편 논의를 안하려고 저러나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선거제도 개혁을 걷어차고 이 중대한 사안을 자신들의 전당대회 이후까지 끌고 가겠다는 속셈”이라고 힐난했다.

결과적으로 한국당의 이번 보이콧은 딱히 얻을 것 없이 여당과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리고, 다른 야당과의 공조도 멀어지는 ‘마이너스 보이콧’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평소 여야 관계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25일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의 보이콧에 대해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것 한다고 생각한다”며 “별로 얻을 게 없는 전략인데 뭐하는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여의도시선]은 국회를 출입하는 이 기자의 눈길을 끈 장면이나 소식에 이 기자의 시각을 담아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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