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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말연시 공연의 최강자라 할만하다. 꼭 이맘 때면 찾아오는 클래식 단골 레퍼토리 중 매년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소년합창단 내한공연이 단연 첫 손으로 꼽힌다. 천상의 목소리가 주는 희망 메시지와 따뜻한 기운 덕분에 송년 및 신년 무대에 자주 오르내린다.
먼저 프랑스 소년 아카펠라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어김없이 한국을 찾는다. 올 연말 공연계의 ‘강자’답게 전국을 돌면서 아름다운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성남, 고양, 수원, 부산, 대구 등지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1907년 알프스 산맥의 타미에 수도원를 방문한 두 신학생이 종교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어서 설립했다는 이 소년합창단은 1차 대전 후부터 레퍼토리의 폭을 넓히며 세계적인 ‘클래식 아이돌’로 거듭났다. 1931년 북미에서 처음 공연을 가진 이후, 세계 100여개국에서 투어공연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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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1971년 첫 공연 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24명이 소년들이 함께한다. 올해는 레퍼토리에 적잖은 변화를 줬다. 보이 소프라노의 매력을 한껏 살리는 모차르트 ‘자장가’를 비롯한 성가 ‘아베 마리아’, 세계 민요 및 샹송 메들리, 마이클 잭슨의 팝 ‘힐 더 월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대표곡 ‘그대는 듣고 있는가’ 등 클래식과 팝을 종횡무진 오간다. 공연기획사 에스피에이엔터테인먼트 측은 “트레이드 마크인 ‘고양이 이중창’은 이번 레퍼토리에는 없지만 주로 ‘앙코르곡’으로 무대에 올린 만큼 전례대로 선보일 것 같다”고 귀띔했다.
빈 소년 합창단은 내년 1월 28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 음악회를 연다. 세일러복이 트레이드마크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 깊은 합창단이다. 1498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막시밀리안 1세 황제의 칙령으로 조직돼 5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위대한 음악가들이 거쳐갔다. 슈베르트와 하이든 형제가 단원으로 활동했고, 베토벤과 모차르트는 이 합창단을 지휘했다. 브루크너도 이 합창단을 이끌며 많은 미사곡을 써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변성기 이전 소년 100여 명이 정부가 마련한 아우가르텐 궁전에서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음악학도로 자라게 된다. 열 살이 되면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브루크너 4개팀으로 나뉘어 세계 투어 공연을 한다.
1969년 첫 내한 공연 이후 현재까지 27번 한국을 방문했다. 올해도 중세 교회음악, 왈츠, 세계 각국의 민요, 영화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과 만난다.
크레디아 관계자는 “2018년은 창단한 지 520주년을 맞는 해로 의미가 깊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진행한 신년음악회는 5개 도시에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올해 역시 합창석을 추가 오픈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