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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2월 9일 0.03% 하락한 이후 8년 9개월 만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주 대비 최고 0.06%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서는 주간 최고 오름폭이 0.02%에 그쳤다. 지난 10월부터 5주간 보합세를 이어가던 전셋값은 지난주 하락 전환했다.
전국 전셋값 하락세는 경기지역의 전세시장 약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경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간 0.02%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내에서는 시흥(-0.18%), 광주(-0.14%), 화성(-0.10%), 광명(-0.08%) 순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 같은 하락세는 경기 지역에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지역에서는 올해 전년(8만 7607가구)보다 45% 가량 늘어난 12만 6725가구가 입주(예정 포함)했다. 특히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진 시흥에서는 올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만 830가구 규모의 입주물량이 쏟아졌고 광주(5143가구), 화성(2만 3711가구), 광명(1515가구)도 입주 물량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서울 전셋값은 지난 주 0.0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새 강남권에서 0.04%, 강북권에서 0.02% 오르며 전체적으로는 전주(0.0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외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1% 상승, 기타 지방은 0.02% 하락했다.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겨울철 이사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전세 거래지수도 9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주 전세거래지수는 11.9로 지난 2008년 12월 8.6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을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하락이 지속되면 이른바 ‘갭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전셋값을 바탕으로 집값의 20%에 해당하는 적은 자본으로 주택을 매매했던 갭 투자자들은 전세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보증금 마련하지 못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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