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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최근 4000만~8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 7월 15억~15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76㎡는 8·2 대책 이후 15억7000만~15억9000만원에 잇따라 거래됐고 9월에는 16억원이라는 신고점을 찍었다. 전용 82㎡도 대책 전 고점 17억2000만원을 웃도는 17억4000만원에 이달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76㎡ 가격이 지난 7월 13억7500만원까지 오른 뒤 8월에는 12억원대로 떨어졌지만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14억원을 돌파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7㎡는 대책 전 최고 실거래가가 7월 21억5000만원이었는데 2달 뒤인 지난 9월 1억원 뛴 2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서울 강북권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최근 10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8·2 대책 발표 이전 최고 실거래가 9억7000만원보다 7000만원가량 뛰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별로 없는데도 꼭 사겠다는 매수 희망자들이 한두명 나타나면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된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66㎡는 8·2 대책 전후로 8억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8억6000만~7000만원으로 올랐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발표된 시세 통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8% 상승했다. 1주일 전(0.09%)보다 상승폭이 2배로 확대됐다. 8·2 대책 이후 15주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송파구(0.45%), 강남구(0.31%), 서초구(0.15%), 강동구(0.15%) 등 강남4구뿐만 아니라 양천구(0.50%), 성동구(0.33%), 광진구·중구(0.29%), 동작구(0.25%), 영등포구(0.24%) 등 비강남권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0.26%)은 전주(0.25%) 대비 확대됐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0.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4일(0.74%)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로 인한 수요 감소보다 공급이 더 많이 줄어든 것을 최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요보다 공급이 더 줄면 거래량이 감소하더라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현재 시장은 공급장애로 비정상적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등 규제로 재건축 매물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매매가 자유로운 재건축 단지에 수요가 몰린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강남에 똘똘한 한채를 잡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한두건 거래로 호가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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