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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 완전자율주행 시대 ‘콘셉트카’로 확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의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EQ 포투’. 2인승의 아담한 차체에 운전석 한가운데는 24인치 크기의 큼직한 터치스크린만 있다. 운전자가 운전에 개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운전대와 페달을 떼어 버렸다. 텅 빈 운전석의 차가 이리저리 무대를 움직였다.
폭스바겐의 ‘세드릭’도 마찬가지. 차체가 바퀴까지 덮고 있는 생소한 모습의 네모난 차량이 저속으로 주행했다. 차 안은 역시 주행 조작 장치가 없다. 마주 보는 좌석에서 사람들은 운전하지 않고 대화를 나눈다.
이 둘은 모두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차를 호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 적용하면 적은 수의 차량으로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하다.
운전에서 해방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콘셉트카도 있다. 르노의 심비오즈다. 역시 차 안의 좌석은 마주 보게 설계돼 있고 운전자는 주행 중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수 있고, 차를 함께 탄 탑승자들과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러한 편안함이 집으로까지 확장돼 심비오즈는 집에서 또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이 콘셉트카들은 대부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다. 국내외 브랜드에서는 최근 신차에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적용하면서 부분자율주행을 선보이는데 이는 레벨2 단계의 자율주행이다. 운전자가 운전대나 페달을 밟지 않아도 주행은 가능하지만 도로를 항상 주시해야 한다.
조금 더 가까운 레벨3의 양산차는 아우디에서 볼 수 있었다. 아우디는 양산차 중 최초로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기술을 탑재한 ‘더 뉴 아우디 A8’을 선보였다.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손과 발을 떼고 운전이 가능하고 시속 60㎞ 이하에서는 조향과 제동 등을 차량이 스스로 제어한다.
아우디는 레벨4 단계의 ‘일레인’과 레벨 5 단계의 ‘아이콘’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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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는 대부분 레벨 4, 레벨5 단계이다. 사실상 사람이 운전에 개입할 필요가 없는 완전자율주행 수준이다. 궁금한 것은 이런 차를 우리가 실제로 도로에서 보게 될 날이 언제인가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는 2020년이면 양산차 적용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콘셉트카가 나왔으니 양산차 적용은 3년 정도 후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롤프 불란더 보쉬 모빌리티 솔루션사업부문 회장은 “자율주행은 2~3년 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레벨 3 단계의 자율주행이 2019~2020년 경에 완성차업체의 차량에 탑재된 형태로 선보이고, 레벨4~5 단계는 2020년 초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도로에서 이런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능은 하지만 아직 제도가 갖춰지지 않았다.
토팡로랑 르노 자율주행기술 총괄연구원은 “르노는 레벨4에 가능한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20년에는 기술의 완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산차 작용은 2023년을 계획하고 있다. 사실 자율주행 기술을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를 법규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법규 상에 일반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차는 레벨2까지만 허용된다. 2023년 즈음에는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차도 도로를 다릴 수 있게 있게 법규가 정비될 것으로 예상하고 개발 속도를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사고시 운전자와 자동차 제조사 사이의 책임 문제, 자율주행차는 사고시 보행자와 운전자 중 누구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설정해야 하는 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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