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 개벽]④셀트리온·삼성바이오 뜨니…'장비·벤처·연구소 다 모여

강경훈 기자I 2017.09.20 06:00:00

노범섭 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
"GE헬스케어·머크도 발 들이며
산업군 한데 모인 클러스터 형성
외국기업 유치해 시너지 키울 것"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송도 1호기업인 셀트리온이 15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가 송도에 자리잡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외국 기업이 먼저 손을 내밀더군요.”

노범섭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은 송도가 갯벌에서 한국 바이오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선도한 주역으로 손꼽힌다. 2005년에 이곳에 합류해 인천시가 송도를 IT, BT 중점 클러스터로 개발을 추진할 때부터 송도의 바이오산업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이다.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는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인천경제통상진흥원 등 기업지원기관 3곳이 통합한 곳으로 인천에 자리잡은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노 센터장은 “송도가 바이오 클러스터로 제자리를 잡기 전에는 인천시의 주력 산업은 물류, 자동차 및 부품, 정밀기기, IT였다”며 “오랜 투자 끝에 바이오산업의 결실이 서서히 나오면서 인천경제의 주력 산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송도는 간척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노 센터장은 “2008년 가천대가 이길여암당뇨연구소를 송도에 세울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에 드문드문 건물이 있었다”며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하고 비슷한 시기 삼성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송도가 급속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GE헬스케어, 머크 등 외국계 기업이 송도에 트레이닝센터를 세운 것도 노 센터장의 말을 뒷받침한다. 노 센터장은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 시설이 송도에 들어오면서 이들 기업이 사용하는 장비 제조사들이 전문가 양성이 필요해 먼저 송도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라며 “덕분에 생산시설, 연구소, 바이오벤처, 서비스 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이 모여 있는 클러스터로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도의 강점에 대해 노 센터장은 ‘고급인력의 블랙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서비스 기업이 늘어나면서 고급인력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노 센터장은 “사실 송도 기업 대부분이 노동집약적이기 보다는 지식집약적 기업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대신 석사 이상 고급 인력이 많기 때문에 1인당 생산성을 따지면 여타 산업보다 높다”고 말했다.

송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노 센터장은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는 최소 100여개의 다양한 기업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라며 “국내 전체 바이오 기업이 900여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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