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요구르트젤리’는 출시 17일 만에 25만5000개가 판매됐다. 하루 평균 1만5000개의 제품이 팔린 것. 최근에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요구르트젤리를 어디서 구할 수 있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요구르트젤리는 물건을 들여놓기 무섭게 팔린다”면서 “이번에도 겨우 4일 만에 물건을 받아 진열대에 올려놨지만 이마저도 오늘이면 다 팔린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요구르트젤리는 파스퇴르의 유산균 음료인 요구르트를 젤리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요구르트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젤리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기존 브랜드를 사용해 젤리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요구르트 젤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001800)이 지난해 7월 선보인 ‘젤리밥’ 역시 11개월이 지난 지금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출시 이후 3개월(2015년 7월~2015년 9월) 동안 1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젤리밥은 최근 3개월(2016년 3월~2016년 5월) 동안 2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리온은 젤리밥 상승세에 힘입어 젤리 생산설비를 추가로 확장하고 생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젤리밥은 오리온 간판 제품인 ‘고래밥’을 리뉴얼한 젤리 제품이다. 고래, 상어, 문어, 거북이 등 고래밥 특유의 캐릭터를 살려 소비자들이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이외 세븐일레븐이 빙그레와 손을 잡고 지난 5월 선보인 PB 아이스크림 우유 제품 ‘빠삐코라떼’, ‘비비빅라떼’, ‘더위사냥라떼’ 역시 하루 평균 약 8700개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한편, 장수 브랜드의 이미지를 활용한 신제품들은 앞으로도 계속 출시될 전망이다. 기업 입장에서 장수 브랜드의 이미지를 사용하면 신제품보다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출시하면 제품 특징과 브랜드를 설명하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장수 브랜드를 활용한 신제품은 제품의 특징이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알고 있어 단순한 입소문만으로도 큰 마케팅 파괴력을 갖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