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묵직한 'BMW X6' VS 날렵한 '포르쉐 카이엔S'

김자영 기자I 2015.06.06 09:25:12

1억원대 고급 SUV 대표모델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그야말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성시대다. SUV안에서도 입맛대로 차량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차가 좋은 사람, 스포츠카 마니아, 대형 세단이 타고 싶은 사람들 모두가 SUV안에서 모델을 고를 수 있는 시대다.

이번에 비교시승해 본 SUV는 BMW X6와 포르쉐 카이엔S로 모두 디젤 모델을 타봤다.

먼저 BMW X6는 BMW SUV의 궁극의 기술을 느껴볼 수 있는 모델이다. 우선 X라인업의 DNA를 이어가면서도 쿠페의 아름다운 라인이 그대로 디자인에 녹아있다. 특히 위에서 떨어지는 뒷 라인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뒷태를 완성해준다. 쿠페스타일임에도 얇고 낮은 느낌보다는 육중한 무게감도 X6 디자인의 매력이다.

전장은 4909mm로 이전 세대에 비해 32mm가 늘어났고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도 좌우로 더 길어져 전면 디자인은 더욱 강력해졌다.

실내에 앉으니 개방감이 확 느껴지며 여유있는 실내공간이 마음에 든다. 이전 모델보다 전고가 12mm 높아진 덕이다. 실내는 미니(MINI) 모델처럼 라이팅 색을 3가지 중 조절할 수 있다. 파인 우드트림 아메리칸 오크와 다코다 가죽의 실내는 고급 세단이 부럽지 않다.

주행을 시작하자 X6의 매력은 더 커진다. 저속에서도 묵직하게 굴러가며 작은 장애물을 지나쳐도 진동이 차로 거의 전달되지 않아 탑승자 전원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고속화도로에 접어들며 차량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속도를 내자 순식간에 100km/h를 넘어선다. 워낙에 차체가 커 ‘속도를 내는데 둔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부드럽게 변속되며 시속 150km안팎의 속도에도 흔들림 없는 주행을 하며 안정감을 준다. 30d 모델에는 3.0ℓ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58마력과 최대토크 57.1kg·m의 힘을 낸다. 가격은 9990만원에서 1억4300만원이다.

BMW X6. BMW코리아 제공
BMW X6가 묵직한 항공모함의 느낌이라면 카이엔 S는 제트기를 닮은 SUV다. 스포츠카 브랜드답게 포르쉐는 카이엔에서도 스포츠카 주행감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SUV 시장에서 성공을 거머쥐었다.

뉴 카이엔은 이전보다 이전모델보다 디자인에서도 더욱 스포츠카 감성이 강조됐다. 차체가 더욱 낮아지고 보닛은 넓어져 강렬한 느낌을 준다. 중앙 공기흡입구는 이전보다 작아졌고 두 개의 외부 공기 흡입구도 위치를 조금 더 밖으로 빼 웅장함을 표현했다.

뉴 카이엔의 뒷 모습은 라이트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새로워지고 브레이크 등은 프런트의 LED 주간 주행등과 마찬가지로 네 개의 디자인 요소를 지닌다. 새로 디자인한 차량의 가로 라인은 노면에서 향상된 안정감을 주고 배기관은 아랫부분과 함께 묶이게 디자인이돼 깔끔해졌다.

주행을 시작하자 역시 포르쉐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기능으로 부드럽지만 예리하게 빠른 속도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해준다. 이전보다 더욱 지면과 하나된 느낌을 주며 달려나간다. 다른 SUV들보다 변속이 재빠른 카이엔에는 팁트로닉 S변속기가 탑재됐다.

4.2ℓ V8 디젤 엔진은 385마력의 폭발적인 힘을 낸다. 특히 코너링에서의 예리하게 돌아가면서도 빠른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가는 맛은 어떤 SUV도 따라잡을 수 없는 포르쉐의 장점이다. 속도를 올리고 내릴때마다 ‘그르렁’ 거리는 엔진음 역시 포르쉐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 포인트다. 카이엔 S 디젤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1490만원이다.

카이엔 S 디젤. 포르쉐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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