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마니아 사이에서 ‘아웃도어계 루이비통’으로 불리는 ‘아크테릭스(캐나다)’ 얘기다. 봄·가을에 입는 홑겹의 고어텍스 재킷이 1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세트’로 장만하면 수백만원이 들지만 브랜드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아깝지 않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파타고니아(미국)·하그로프스(스웨덴)·몬츄라(이탈리아)·마무트(스위스)·도이터(독일)·마운틴이큅먼트(영국) 역시 뛰어난 고기능성의 에르메스급 아웃도어다.
|
세계 2위 수준까지 급성장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해외 고가 브랜드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작년까지 아웃도어 브랜드의 대중화가 이뤄졌다면 올해는 프리미엄급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한국 러시’가 뜨겁다. 최근 몇 년 새 ‘아웃도어 마니아’ 사이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조용히 시장점령에 나서고 있는 것. ‘산 좀 탄다’는 중년층 사이에서 한 벌쯤 갖고 싶은 브랜드가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지난 1일 서울 논현동에 직영매장을 열고 국내에 정식 진출했다. 이 회사는 국내 신발 유통업체인 네오미오와 50대 50 지분의 조인트벤처 기업인 PTG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총판업자가 수입·유통해왔으나 별다른 홍보 없이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마니아층이 생겨나자 국내에 직진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타고니아는 주한미군 출신인 이본 시나드가 1973년 설립한 회사로,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하다. 친환경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등산재킷 평균 가격은 40만~50만원 선으로 고가다.
넬슨스포츠가 공식 수입하고 있는 캐나다 아웃도어 아크테릭스는 아웃도어계의 명품으로 통한다. 등산재킷이 100만원 대에 이를 정도로 고가지만 ‘강남 아웃도어’로 불릴 정도로 일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
이탈리아 아웃도어 몬츄라는 2002년 국내에 론칭한 이후 매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며 고성장 중이다. 스위스 마무트는 지난해 말 직진출했다. 국내 시장에 맞는 한국형 상품 라인을 강화해 올해 150억원, 2016년까지 매출 280억원 달성이 목표다.
스웨덴 아웃도어 ‘하그로프스’는 지난해 국내 론칭 후 올 들어 적극적인 매장 오픈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연 이후 단독 매장이 7개로 늘어났다.
◇이랜드 루켄 다운재킷 29만9000원..팬츠보다 싸네
고가 논란에도 프리미엄 아웃도어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0만원대면 살 수 있는 바람막이도 이들 제품은 100만원을 호가한다. 몬츄라의 히트상품인 ‘버티고 팬츠’는 스키니한 기능성 등산팬츠의 ‘원조’다. 여러 원단을 이어붙인 절개선과 자수로 된 꽃무늬 로고가 특징인 ‘버티고 팬츠’ 시리즈는 국내에서 5만 장 이상 팔렸다.
|
반면 이랜드의 아웃도어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루켄’은 올 겨울 주력제품으로 최대 29만9000원대의 다운재킷을 내놨다.
루켄 측은 “보온성·청결도 등 최고의 솜털을 선별해 제공하는 프라우덴 오리털을 충전재로 사용하고 있다”며 “대량생산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경량다운과 생활방수재킷이 함께 셋트인 ‘2in1재킷(11만9000~19만9000원)’ △덕다운 우모량이 350~370g인 ‘중형다운(9만9900~17만9000원)’ △덕다운 우모량이 380~500g인 ‘헤비다운(19만9000~29만9000원)’이 그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및 라이선스 브랜드 제품들이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디자인의 고기능성 수입 브랜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도 “유명 브랜드 상표가 붙었다는 이유로 가격이 배 이상 뛰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실속인지, 유명 브랜드를 통한 만족을 택할 것인지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고 조언했다.
|
☞ [아웃도어&캠핑]'캐나다 구스'엔 거위털 있다, 없다?
☞ '상속자들' 김우빈, 선택한 아웃도어 "어디 제품?"
☞ 빈폴아웃도어, 키즈라인 사업 추진
☞ [아웃도어&캠핑]"거품 뺀다더니"..★모델전쟁 2라운드
☞ [아웃도어&캠핑]올 겨울 패딩 기장 길어졌다
☞ [캠핑&아웃도어]여자 혼자 캠핑을 가는 이유? "혼자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