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TB투자증권은 31일 대한항공(003490)의 한진해운(117930)에 대한 자금 지원은 두 기업 모두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홀딩스(000700)가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을 담보로 1500억원을 홀딩스에 지원하고 홀딩스는 다시 한진해운에 이 돈을 대여하는 형태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지원 자체가 예상 밖의 일로 금액에 상관없이 주주가치에 부정적”이라며 “한진해운이 영구채 발행에 실패하고 업황의 자생적 회복이 어려울 경우 추가 지원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진해운에도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영구채 발행 지연, 동양사태로 기업어음(CP) 시장 경색 등 자금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댈 언덕을 찾긴 했지만 금융권에서 1500억원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렸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목표주가를 1만1000원에서 8000원으로,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렸다. 두 종목의 투자의견은 모두 ‘보유(Hold)’를 유지했다.
이어 그는 “한진해운이 독립 경영은 물론 계열분리 의사까지 밝히던 상황에서 이번 이벤트는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한진해운의 영구채 발행, 유상증자 가능성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