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아베노믹스 전도사 데뷔

장순원 기자I 2013.04.04 08:46:48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4일 달러-원 환율은 다시 1120원 대 안착을 노릴 전망이다.

간밤 나온 미국 경기지표는 예상을 밑돌며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지표의 선행지표 격인 3월 민간 고용은 15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월의 23만7000명 증가(수정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서비스업 경기 지표 역시 확장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밑돌았다. 최근 경기지표 개선 흐름이 주춤한 탓에 달러화 자산도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0.76% 내린 1만4550.35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우리 시장은 해외 변수보다는 국내 수급이나 지정학적 불안감에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다시 가동했다는 소식은 한반도의 긴장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전쟁도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괌 기지에 투입했다. 개성공단으로 가는 물품도 차단된 상황에서 연일 남북이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달러 매도심리가 주춤할 수 있다.

하지만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가 변수다. 어제도 1120원 선 위로 올라서자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네고가 쏟아졌다. 어제 시장에서 소화한 물량이 상당해 이날도 비슷한 물량이 쏟아질지는 좀 지켜봐야 하지만, 1120원이 넘어서면 네고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진행되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관심거리다. 이 회의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신임 일본은행 총재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노믹스 전도사를 자처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부양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시장의 기대감이 워낙 높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더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2.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5원)보다 3.4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8원과 1122.8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의 93.55엔에서 93.09엔으로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844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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