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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여성 10명중 4명 13~19세때 발디뎌

김정민 기자I 2012.11.11 12:33:23

피해여성 절반이 성폭력·가정폭력 경험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성매매 피해여성 10명 중 4명은 청소년기(13~19세)에 성매매를 처음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절반 가량이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시기는 중학교 때, 성매매에 뛰어든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가장 많았다.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한 청소년이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시작하는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11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다시함께상담센터’가 2009년 이후 2011년까지 3년 동안 상담을 받은 성매매 피해자 중 413명의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처음 성매매를 경험한 때는 13~19세가 39%(16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5세(29%·119명), 26~35세(19%·77명), 36세 이상(4%·16명)순으로 나타났다.

자료 : 서울시 다시함께상담센터
특히 성매매 피해여성 가운데 78명을 대상으로 심층분석을 실시한 결과, 가정폭력 경험자 비율이 55%(78명)에 달했다. 이중 44%(38명)가 주 3회 이상 가정폭력을 경험했으며 시기는 초등학교(49%)와 취학 전(30%)이 많았다. 성폭력도 심각했다. 50%(39명)가 성폭력을 경험했으며 이중 72%가 아동·청소년기에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4%(58명)가 가출 경험이 있으며 가출시기는 중학교 때(72%·42명)가 가장 많았다.

이들이 성매매에 유입되는 계기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40%·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 권유로(35%·27명)’, ‘업주강요(8%·6명)’, 구인광고에 속아서(6%·5명)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매매 피해자 3명 중 1명은 청소년기에 학업중단, 가출 등을 거쳐 성매매에 최초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소년 성매매 예방과 조기개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분석대상인 413명이 일한 성매매 장소 중에는 룸살롱·유흥주점·티켓다방 등 식품접객업소가 37%(1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매매집결지가 17%(70명), 인터넷 등 개인성매매가 14%(56명), 휴게텔·마사지·키스방 등 유사성행위업소가 13%(53명)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고졸이상~대졸이하가 37%(154명)로 가장 많았으며 대졸이상도 7%(29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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