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9월 16일 08시 4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하루가 다르게 예측할 수 없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을 살리기 위해 국제적인 공조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등으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외환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16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분위기를 반영해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05.5/1106.5원에 최종호가됐다. 같은 기간물 스왑포인트 1.9원을 감안하면 1104.1원으로 전일 국내시장 현물환 종가 1116.4원 대비 12.3원 내렸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제공하고 있는 유로존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국가들에게 3개월 단위로 달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로존 은행들이 재정 위기로 달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존의 정기적인 7일 단위 달러 공급 외에 추가로 이뤄지는 것으로 고정금리를 통해 최대한 분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4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과 공조해 달러 유동성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재도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등급을 추가로 하향할 수 있는 가능성이 3분의 1 수준이며 내년말까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다소 완화했다 .
이에 따라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로-달러도 1.38달러 후반대로 올라섰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60포인트(0.78%) 내린 76.24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국내 증시가 이어받을 경우 환율은 1110원 하향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환율 하락세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전일 환율이 급등하며 1120원선이 다가서자 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당국이 공식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4월27일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주말을 앞둔 중공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 출회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다. 전일 중공업체들의 물량처리가 주춤했지만 당국이 개입에 나선만큼 환율이 오르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일정수준의 레벨에서 대거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다만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은 환율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무디스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검토를 이번주 내에 마무리 짓고 강등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환율은 전일과 비슷하게 급등세를 연출할 수 있다.
미국 또한 경제 회복의 핵심인 제조업 경기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마이너스 8.8을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제지표는 8월 유로존 경상수지와 이탈리아 무역수지, 미국 주간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