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기자] LG텔레콤(032640), LG데이콤(015940), LG파워콤(045820) 등 LG 통신 3사가 내년 1월 합병을 결정했다. 회사와 일부 전문가들은 합병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일까?
진창환,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합병 시너지보다 4G에 대한 우려가 커 밸류에이션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합병 시너지에 대한 전망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LG텔레콤 입장에서는 3G 시장에서 열쇠를 극복하기 위해 4G 투자를 서두를 것"이라며 "지나치게 빠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는 설비투자(CAPEX)의 집중과 가입자 전환비용을 늘려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4G 주파수 획득비용과 설비투자 비용은 3G 이동통신망(WCDMA)을 구축할 때보다는 적게 들 전망이다.
진 연구원은 또 "업그레이된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단말기가 보급돼야 한다"면서 "새로운 네크워크를 구축할 때마다 가입자 전환을 위해 보조금 지급을 늘렸는데 수익성 훼손으로 직결됐다"고 말했다.
즉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마진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KTF의 쇼(Show)를 꼽았다. 쇼 서비스 개시 이전인 2006년에 34.6%에 달했던 법인세차감전 이익(EBITDA)은 2007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8.4%와 26.3%로 크게 떨어졌다.
아울러 그는 "KT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유·무선통신 간 결합상품의 시너지는 크지 않고, 교차판매로 인한 매출 증가도 매출의 0.2~0.3%로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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