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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싱가포르, 한국 IT株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영한 기자I 2008.03.17 09:01:44

반도체, 70%가 저가 매수 고민중
디스플레이, 긍정적 시각 44%, 부정적 32%
테크노세미켐, HRS에도 관심 보여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아시아 기관투자가의 70% 정도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주에 대한 저가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올 2분기에 IT산업이 국면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장열 현대증권 테크팀장은 17일 "홍콩과 싱가포르의 25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명회를 가진 결과 이들중 47%는 반도체·디스플레이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립적 시각 20%였고 부정적 시각 33%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는 설명이다.

또 올 2분기를 반도체·디스플레이의 국면전환이 가능한 시점으로 파악하고 저가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투자자가 전체 25개 기관중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김장열 팀장은 "아직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은 중립이나 약간의 비중축소인 상태가 많았지만 반도체 부문은 큰 대세인 투자축소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또 "디스플레이는 중장기 신흥시장의 잠재 성장률과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특히 LG디스플레이(LG필립스LCD(034220)의 새로운 사명) 주가는 무시하기엔 너무 싼 상태라는 점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홍콩·싱가포르 설명회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보인 반응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반도체 = 반도체 부문의 경우엔 50%가 긍정적 시각을 보인 반면 부정적인 시각은 33%였고, 17%는 중립적 시각을 보였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에선 전체 30개 투자가중 (실제 25개 투자가 중 항목별 중복된 수 모두 포함) 7개 투자가는 투자 축소에 따른 하반기 수급 개선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아 가장 중요한 변수로 확인됐다.

또 5개 투자가는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거론했다. 이들은 반도체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LCD, 휴대폰 부문의 견조한 이익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었다.

2개 투자가는 1년 넘게 하락 추세인 D램 가격이 조그마한 수급 변동으로도 반등할 경우 억눌렸던 주가의 잠재 상승 탄력도에 주목했다. 이외에 1개 투자가는 여전히 한국업체의 D램 부문의 미세 공정 기술의 우위에 대한 기대도 1개 투자가가 강조했다.

부정적 측면에선 4개 투자가가 플래시 시장의 수요 부진 영향과 상반기 이익 기대치가 오히려 낮아지는 추세라는 점을 우려했다. 이들은 2분기중 가격이 한차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 글로벌 경제 둔화 영향에 따른 PC 수요등 수요 전망 둔화 가능성과 대만업체의 미국·일본 업체와의 제휴 강화 등 생존 전략이 미칠 중장기 경쟁 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각각 1개 투자가가 주목했다.

◇디스플레이 = 디스플레이, 특히 LCD부문은 44%가 긍정적 시각, 24%는 중립적 시각, 32%가 부정적 시각이었다.

긍정적인 측면에선 전체 25개 투자가중 5개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잠재 성장률에, 3개투자자는 LG디스플레이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도에 특히 주목했다.

이외에는 공급측면에서 2개 투자가는 대만 업체의 차세대 공장 투자 속도가 늦추어질 가능성을, 1개 투자가는 매출 대비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지출(capex) 비율이 여전히 매우 낮은 점을 거론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정적 요인으로는 미국 경기침체(Recession) 및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여파와 예상보다 견조한 최종 TV 소비자의 수요 지속성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적됐다. 가장 많은 3개 투자자가 이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2개 투자자는 투자증가로 결국 2009년중엔 공급초과가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타 =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외에 LG전자(066570) 삼성전기(009150) 삼성테크윈(012450)의 최근 주가강세는 공통적으로 원화 약세 효과와 상반기 실적 개선 추세에 대한 신뢰감 증가라는 점에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

다만, 추가적인 매수 가능성 보다는 관망 또는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일부 차익 실현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중소형 종목중에선 테크노세미켐(036830) HRS(036640)에 5개 투자가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증권 투자의견 = 이번 설명회에서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에 대한 저가 매수전략을 권했다. 또 당분간 하이닉스(000660)에 대해선 2만3000~2만7000원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도 강조했다.

4~5월 전후 최종 TV 수요 데이터 체크와 하이닉스의 플래시 신제품, 업계 제휴(Alliance) 동향을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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