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19일 새벽 마감된 미증시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 의장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반등을 모색했으나 기업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미증시는 3분기 기업실적 악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인텔이나 테러다인 등 반도체주들도 2분기 실적이 예측치에 부합했으나 3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으로 큰 폭 하락했다. 다만 D램업체인 마이크론은 베어스턴즈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데 힘입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그린스펀 "추가 금리인하" 시사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8일 미국 하원 출석 증언에서 "경제 약화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진행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때문에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해 연준이 필요할 경우 금리를 내릴 정책적 여지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의 전망과 관련, 그린스펀 의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 경제회복을 취한 기초가 충분히 다져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쓴 결과 금리가 떨어지면서 통화량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의 경제 지표들은 부정적인 뉴스 일변도에서 부정과 긍정이 혼합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의 수익압박과 자본투자 지출 축소가 조만간 풀리진 않을 것으로 보여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 발언이 금융시장에 전해진 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선 8월물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은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때 25bp의 추가 인하를 100% 확신하는 선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실적악화 지속우려로..나스닥 51p, 다우 36p 하락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금리 추가인하를 시사하는 의회증언으로 한때 반등시도를 했던 뉴욕증시가 역시 매물벽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큰 폭으로 밀렸다.
향후 실적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우려감이 컸기 때문이다. 오늘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IBM도 큰 폭으로 하락함으로써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는 장막판 낙폭을 크게 줄여 여운을 남겼다.
1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의회증언 내용이 공개된 오전 10시경 한때 반등시도가 있었지만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해 지수는 어제보다 2.47%, 51.15포인트 하락한 2016.17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장 한때 일시적 반등시도를 제외하고는 지수가 세자리숫자로 폭락하면서 10500선을 지지선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장막판 낙폭을 크게 줄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0.34%, 36.56포인트 하락한 10569.83포인트를 기록했다.
◇미 반도체주 큰 폭 하락..마이크론은 선방
미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메릴린치의 조 오샤와 CS 퍼스트 보스턴이 올해와 내년 인텔의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하자 어제보다 3.24% 하락했다. 또 프루덴셜은 인텔의 경쟁사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해 AMD는 어제보다 12.49% 폭락했다.
여기다 반도체업체인 테러다인은 2/4분기 주당손실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한 12센트를 기록했지만 3/4분기 주당손실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1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22-32센트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주가가 4.36% 하락했다.
그러나 베어스턴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일부 설비의 가동중단으로 인해 향후 D램산업의 잠재적 회복 가능성을 이유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어제보다 1.22% 하락에 그쳐 선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그린스펀의장의 증언내용이 공개된 직후 한 때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다시 밀려 어제보다 3.39% 떨어졌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기술주외에는 원유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석유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며 증권, 운송주들 역시 하락했다. 반면, 안전한 피난처인 제약, 바이오테크, 금, 그리고 은행 및 일부 소비재업종만이 오름세를 탔다.
◇ADR, 블루칩 약세..포항제철 6% 하락
18일 미국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물 ADR은 블루칩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포항제철이 6% 이상 크게 하락했고 한국통신과 SK텔레콤도 3%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포항제철은 6.17% 하락했고 한국통신도 3.21% 떨어졌다. SK텔레콤은 낙폭을 줄여 2.73% 하락했다. 두루넷이 0.84% 밀려났고 장중 한 때 10% 이상 급락했던 이머신즈가 5.03%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은행주의 경우, 주택은행이 2.14% 하락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플러스권으로 올라서며 0.7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미래산업과 하나로통신은 이날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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