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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립중앙박물관 500만명 시대, 문화 강국 동력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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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5.10.20 05:00:00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누적 관람객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10월15일까지 집계한 수치다. 1945년 개관 이래 처음이다. 경주, 부여 등 전국 13개 소속박물관 관람객 수까지 합치면 총 1130만 명으로 프로야구 연간 누적 관중수에 육박한다. 관람객수 500만 명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영국 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이어 세계 5위에 해당한다. 관객수 급증은 박물관이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대중화에 성공한 혁신 사례로 주목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온 이들은 하나같이 ‘사유의 방’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한다. 4년 전 박물관 측은 널찍한 공간에 국보 반가사유상 2점만을 전시하는 파격을 선보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9월에 열린 ‘2025 국중박 분장대회’도 박물관은 고리타분한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일조했다. 전시관 곳곳에 설치된 미디어 아트와 작품 이해를 돕는 동영상 등도 젊은층을 관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 여기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가세하면서 인기 뮷즈(뮤지엄 굿즈)가 품절되는 이례적 현상까지 빚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김구 선생의 말을 빌어 문화강국 도약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팝,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분야에서 K컬처는 상당한 위상을 다졌다. 이제 우리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를 통해서도 세계인을 끌어모을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마침 내년 7월 부산에서 유네스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다. 이미 한국은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를 비롯해 17건의 세계유산을 갖고 있다. 부산 회의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중 외국인은 약 18만 6000 명을 기록했다. 늘어나는 추세지만 비중은 3.7%에 그친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고려하면 대폭 늘릴 여지가 있다. 프랑스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루브르 박물관은 필수코스다. 루브르에 ‘모나리자’가 있다면 우린 ‘반가사유상’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립중앙박물관을 필수 코스로 찾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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