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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한 美 제조업 지표, 예상 하회한 韓물가[채권브리핑]

최정희 기자I 2024.06.04 08:11:19

5월 美 ISM제조업 지수 48.7, 두달 째 하회
5월 韓 물가상승률 2.7%로 예상치 0.1%p 하회
연준, 9월 금리 인하 확률 60%대로 높아져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경제지표 둔화, 한국의 물가지표 둔화에 힘입어 4일 국고채 시장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94%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 역시 8bp 떨어진 4.814%를 보였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ISM 5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5월 ISM제조업 지수는 48.7로 예상치(49.6)를 밑돌았다. 4월 49.2를 기록한 것보다 더 저조한 성적이다. 두 달 연속 기준선(50)을 하회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S&P 미국 5월 제조업 PMI 확정치가 발표됐는데 이는 속보치 50.9보다 높은 51.3을 기록했다. S&P 제조업 PMI는 두 달 연속 50을 넘어 확장 국면을 기록했다. ISM 제조업 PMI와 S&P 제조업 PMI가 방향성을 달리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더 주목하는 것은 ISM 제조업 PMI다.

이에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진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60%대로 높아졌다. 캐나다 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이 각각 5일,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채권 시장에 긍정적이다.

이날 아침 8시께 발표된 한국의 물가지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5월 소비자 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8%를 하회한 수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해 석 달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연준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은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대에 머물러 있는 만큼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를 더 먼저 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물가지표 둔화에도 한은이 4분기 금리 인하를 앞당길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시점을 뒤바꾸거나 인하 횟수가 달라지는 변수는 아니다.

이에 따라 이날 국고채 시장은 전일에 이어 금리가 하락할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각각 3.434%, 3.532%로 내려왔는데 10년물 금리도 기준금리(3.5%)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보여 국내 국고채 금리도 연동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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