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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감소한 2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월가 전망치(23만명)도 밑돌았다.
고용둔화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는데다 최근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51%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전 30%대에서 높아진 것이다. 금리동결 가능성은 49%다.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92%인것과 비교하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글로벌 달러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7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105.07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104선에서 105을 넘긴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9일 105.31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위안 환율은 7.33위안대로 위안화 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위험자산 회피가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을 지지한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수출업체의 고점매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과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감에 환율은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1337원 부근에서 네고(달러 매도)가 나오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
한편 개장 전 발표된 7월 경상수지는 석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달러(약 4조7811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000만달러), 6월(+58억7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다만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같은 기간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