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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하산 알다바그 사우디 관광청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로드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관광시장에서 사우디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사우디관광청은 “지난해 사우디를 찾은 방문객이 9350만명에 달하며, 총 관광 지출은 1850억사우디리얄로 2021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관광청에 따르면 사우디는 중동 지역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관광 산업에 1조달러(약 1317조)를 투자할 계획이다. 사우디가 관광산업을 중시하게 된 이유는 ‘탈석유’ 전략 때문이다. 그동안 사우디는 석유 산업을 기반으로 오일머니를 키워왔다. 하지만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산업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관광산업을 주목하게 된 것이다.
간담회에서 알하산 알다바그 대표는 “관광을 통해서 세계 각국 사람들이 한데 모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즈니스, 예술, 문화, 교육 등 여러 산업의 기회들이 창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광업은 사우디 경제 성장의 핵심이자 지속 가능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넓은 면적을 가진 만큼 많은 관광자원을 가졌지만 그간 관광객 유치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2020년 6월에 최초로 사우디관광청을 설립했고, 2021년 8월에는 전 세계 주요 시장 11개국에 해외지사를 개설했다. 여기에는 한국이 포함됐는데 이는 사우디가 한국을 얼마나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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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사우디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1만1000명이었으나, 올해는 5만3000명을 예상하고 있다. 2030년까지는 지금의 세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하늘길을 확대하고, 국경의 문턱도 낮췄다. 지난해 8월부터 사우디 국영항공사 사우디아(Saudia)는 서울~리야드 간 직항편을 운항 중이며, 올해 3월에는 제다~서울 노선을 새롭게 추가했다. 한국은 48개국만 해당되는 사우디의 전자비자(e-비자) 프로그램 참가국이기에 경유 승객은 사우디 현지 호텔을 무료로 1박 이용할 수 있으며, 96시간 경유 비자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알하산 알다바그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는 요르단, 두바이, 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 관심이 있고 여행을 하는 분들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중동 국가를 갈 때 사우디도 방문하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사우디 한 곳에서 여러 도시를 다니며 많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우디관광청은 ‘제다-리야드-알룰라’로 말하는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홍해 연안의 항구도시 제다, 사우디의 첫 번째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알룰라를 우선 홍보해 관심을 증폭시킨다는 계획이다.
알하산 대표는 “세 도시만 방문해도 10~14일 정도를 보낼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라며 “여성 혼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사우디는 전에 없는 관광지로 거듭날 예정인 만큼 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직접 방문하고 경험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