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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나라와 60년 이상 활발히 교류해온 국가인 말레이시아로의 한우 첫 수출이 가시화되는 자리에 현지 정부 인사들과 함께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케이팝(K-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한우의 수출이 확대된다면, 한우 수급 안정과 농가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1호 수출 계약에 따라 한우는 역사상 처음으로 할랄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수출 규모는 3년간 총 1875t으로 한해에 약 600t(소 약 2500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 전체 한우 수출질적인 44t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정부는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을 계기로 한우고기가 운송·보관·유통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한 이력 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예정이다. 최초로 전 세계에 판매되는 한우고기에 표시되는 사항이 통일될 수 있도록 수출 계약단계에서부터 지침(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현지 소매점에서도 한우 수출 공동브랜드 마크와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코드를 상품에 부착해 수출국의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한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정부는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을 계기로 전 세계 19억 인구의 할랄 시장 진출 및 아세안 지역 수출 확대가 본격화 할 것으로 기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산업의 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할랄 인증이 필요한 다른 국가들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할랄은 이슬람 교인이 율법에 따라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이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받아야 한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말레이시아와의 검역 협상을 시작하고, 2020년 2월 수입위생 조건에 합의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대형 유통업체에서 먼저 한우 수출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소 전용 도축장 1곳에 대한 전용 도축장 승인을 추진했다. 이후 지난 3월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기관인 자킴(JAKIM,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이 국내 할랄 전용 도축장을 최종 승인하면서 한우고기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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