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6일 “코스피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로 두 달만에 고점보다 36% 떨어진 1439.43포인트를 기록한 뒤 유동성에 힘입어 폭등장을 시현했다”고 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은 희망으로만 가졌던 코스피 3000 시대를 잠깐이나마 경험하게 했고 미국 긴축에 2021년 6월25일 3316.08포인트를 고점으로 약 1년간의 하락장을 경험했다. 현재 코스피는 약 30영업일간 11.8% 상승한 베어마켓랠리를 겪고 방향성 모색에 들어갔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가 조정되면서 올 베어마켓랠리가 시작됐다”고 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로 발표되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가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힘을 받았다.
한 연구원은 “장중 109포인트까지 터치했던 달러 인덱스는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외인들의 코스피 자금 유입과 함께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도 개선되며 베어마켓랠리가 진행됐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 연준 생각이 괴리를 나타내며 한국 증시의 반등장도 종료됐다고 봤다. 긴축 완화라는 기대와 달리 연준 위원들은 긴축 기조를 지속하겠다며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고 달러 인덱스도 그간의 조정폭을 만회하면서다.
한 연구원은 “최근 상승에서 약 4% 하락한 코스피의 베어마켓랠리는 상단과 하단이 제한된 박스권, 개별 테마주 강세 시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는 연준의 긴축뿐 아니라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도 들었다. 또한 최근까지 외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는데도 불구하고 2008년 리먼쇼크 당시 수준의 높은 원달러 환율과 한국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도 ‘박스피’ 우려 요인이다.
하단 방어 요인으로는 작년 6월 이후 약 25% 급락하며 급격히 조정이 진행됐다는 점이 꼽혔다. 금융위원회가 증시 급락시 증시안정펀드를 투입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방어 요인이다.
한 연구원은 “단기간의 랠리가 종료됐고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는 지금은 개별 테마주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테마에서도 스토리와 성장의 현실 가능성이 높은 산업과 종목군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