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난 2009년 문을 열었다. 부산시는 롯데타워를 건립하는 조건으로 광복점 임시사용 승인을 내줬는데 롯데쇼핑이 매년 임시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연장해주는 방식으로 13년째 영업을 이어왔다. 부산시는 임시사용 승인 허가 마감일인 전날 추가 연장을 불허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0년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주거시설을 포함한 107층(428m) 규모로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롯데타워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업성 확보를 위한 주거시설 이슈를 해소하지 못하고 2013년 터 파기 공사 이후 건립이 지지부진했고 2019년 설계를 변경하면서 타워 규모도 지상 56층, 높이 300m로 축소됐다.
당초 부산시는 이날 광복점의 임시사용승인 기간 추가 연장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날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복점 영업 중지가 선거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도 전향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업시설 폐점이 기정사실화 할 경우 시설에 입점한 점포 800여곳의 직원 3000여명이 직장을 잃고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부산 시장이 선출된 직후부터 이번 일과 관련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측 관계자는 “부산시에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재차 확인시켜 임시사용승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부산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활동에 더욱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임시사용승인 연장 불허와는 별개로 롯데타워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오는 하반기 중 건축심의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 건축허가 신청을 마지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오는 빠른 시간에 내에 부산의 랜드마크가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 측이 지난 2010년부터 12년째 고용 등을 볼모로 연장에 연장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확실한 롯데 측의 계획과 착공답변을 받아낼 것”이라며 “시간에 쫓겨 승인을 내주는 상황은 더는 없어서 확실히 매듭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난해 기준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28위(3825억원)로 부산에서는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이어 매출 규모가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