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위험선호 vs 강달러…환율, 1210원대 좁은 움직임 예상

이윤화 기자I 2022.04.05 08:18:10

글로벌 달러인덱스 99선 오르며 달러화 강세
기술주 중심의 반등에 뉴욕증시 상승세 연장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심리와 수급 물량 주목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에서 나흘째 등락하며 레벨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소폭 상승 출발하겠지만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회복과 달러화 강세가 함께 나타나며 상하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15.2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60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4.40원)보다 0.2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소폭 상승 출발한 뒤 위험선호 심리 회복과 글로벌 달러화 강세 사이에서 하방, 상방 압력을 모두 받으면서 1210원대 중반의 좁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테슬라 등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0%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1%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0% 뛰어 올랐다.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인도한 차량 수가 31만48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했단 소식에 주가가 5.61% 뛰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다만 여전한 우크라이나 변동성 사태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도 환율이 큰 하락 압력을 받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의 민간인 시신 발견 사건과 관련해 “푸틴을 전범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면서 제재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는 4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전장 대비 0.37포인트 오른 99를 기록하고 있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도 국제유가 상승 소식에 2.418%를 기록, 2019년 3월 11일(2.467%)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더 강력해질 수 있단 경계심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 오른 배럴당 103.28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 현상이 물가를 더 밀어 올리고,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국내증시는 전날 외국인 투자자 등의 매수 흐름에 반등했던 만큼 이날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에 기대며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국내증시는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반전해 1% 이내로 오르며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230억원 샀는데, 7거래일 만에 매수 전환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66% 가량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570억원 가량 매도 흐름을 보였지만 개인이 92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는 0.72% 가량 올랐다.

이날도 국내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분기말 소화되지 못한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단을 제약하겠으나 1210원대로 레벨을 낮춘 만큼 하단에선 저가 매수, 결제(달러 매수) 등이 하단을 떠받치면서 이날 환율은 1210원대 중반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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