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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내년 3월 오픈 예정이던 롯데몰 의왕점 공사를 일시 중단한다. 중단 기간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다. 11월부터 공사를 재개한다고 해도 오픈 일정은 약 6개월에서 1년간 지연될 예정이다. 내년에 문을 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던 롯데몰 의왕점은 침체에 빠진 롯데쇼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롯데쇼핑은 역시 내년 상반기 중 문을 열 예정이던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수년째 표류하던 상암DMC 롯데복합쇼핑몰 등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데다 코로나19의 여파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부진 등이 겹쳐지면서 사업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위축이 심해 의왕점 출점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동탄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상암은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어 업체 선정을 서두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밀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던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해 할인점이 적자(248억원) 전환할 정도로 위기에 봉착하자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개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 매장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까지 롯데슈퍼 5곳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 7곳의 문을 닫았다. 오는 6월까지는 롯데마트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신영통점 등 3곳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수년째 두 자릿수 적자를 내고 있는 청주 영플라자 역시 오는 5월 10일 영업을 종료한다.
현재 직원들에게 영업 종료 사실을 알렸으며 인근 점포로의 전환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공개된 3곳을 포함, 연내 총 15곳의 점포를 폐점할 방침이다.
점포의 규모가 작고 임대차계약이 짧은 슈퍼와 롭스 등은 아직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하반기가 되면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나올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