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여러가지 앱을 동시에 사용했을 때 속도를 현저히 높였다는 점인데, 아이폰5S까지도 속도 향상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직접 베타버전을 설치해 사용해봤다.
◇더 쉽고 빠른 사진 편집·공유, 더 똑똑해진 시리
스마트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사진 촬영’이 된지는 이미 오래됐다. 사진을 촬영하고 곧바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나만의 더 멋진 사진을 만들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iOS12는 ‘포 유(For You)’ 피드에서 사진 효과나 공유대상 등을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사람을 촬영할 때는 인물사진 모드를 추천,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원치 않으면 무시하면 된다.
사진 검색과 공유도 더 쉬워졌다. 사진 검색은 특정 인물로 찾을 수도 있지만, 특별한 순간이나 장소로도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나이트클럽이나 퍼레이드, 음식, 사막, 산, 골프 같은 주제로 스스로 인식해 사진을 분류하고 찾을 수 있게 해준다. ‘공유 추천’ 기능을 사용하면 누구와 어디서 찍었는지를 감안해 해당 인물들에게 사진을 공유할 것인지를 추천하고 간단히 탭만 하면 사진 전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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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는 이제 애플 자체 앱 외에 제 3의 개발사들이 개발한 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음성을 녹음해두면 해당 앱을 열고 명령어를 말하는 것 만으로 사용 가능하다. 완벽한 문장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 시리 단축어(숏컷)는 9월 정식버전 배포 때 300개 이상의 명령어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과 일본 등 기기와 대화하는 것에 상대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아시아인들에게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정보 활용문제와 관련해 애플은 시리가 철저히 개인의 온디바이스(On Device)를 토대로 하며 정보가 전송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스로 이용습관 확인하고, 아이들은 건전하게
‘스크린 타임’은 익히 알려진 대로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한 시간에 스마트폰을 몇 번이나 들어올리는지, 알림은 얼마나 자주 오는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앱이나 카테고리별, 시간별로 사용 제한을 걸어 총 사용시간을 관리할 수도 있다.
수치는 일일은 물론 주간 리포트로도 제공된다.
iOS12가 주목받았던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의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가족을 위한 스크린타임 설정’ 기능이다. 특정 앱이나 게임 같은 카테고리별로 지정할 수 있는데, 사용시간이 지나면 앱은 비활성화되고 터치해도 열리지 않는다.
설정 방법은 부모가 아이의 기기에 직접 비밀번호를 걸거나, 아이클라우드에 가족 공유그룹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원격으로 지정할 수 있다.
다만 하루에 한 번 부모에게 추가 시간을 요청할 수 있다. 이때 부모가 거절하면 이날은 더이상 요청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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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애니모지(한국에서는 애니모티콘) 캐릭터로 호랑이와 코알라, T-렉스, 유령 등 4가지를 추가했으며 사람 얼굴을 나타내는 미모지도 새로 공개했다. 미모지는 정해진 얼굴이 없고 스스로 얼굴형과 눈, 코, 입, 눈썹, 귀 모양까지 스스로 설정해야 한다.
애플이 경쟁사와 달리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 설정하도록 한 데는 ‘내가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 가장 유사하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숨겨진 나의 자아를 표현하거나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다.
미모지는 윙크를 하거나 혀를 내미는 모습까지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게 세밀해졌다. 32명까지 확대된 그룹 페이스타임은 물론 페이스타임 메시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처음 미모지를 공개했을 당시보다 iOS12 베타버전에서 눈과 눈썹 등을 더 다양화해 선택권을 넓혔다. 정식버전에서는 베타버전이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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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주요 IT업체 가운데 AR에 가장 많은 공을 들여온 업체다. 이전에도 메저(Measure) 같은 앱을 활용하면 아이폰 하나만 갖고도 주변의 테이블이라든지 도구의 사이즈를 측정하는 것이 가능했다.개발자들을 위한 AR 앱 개발 플랫폼 ‘AR키트 2.0’부터는 이용자들끼리 ‘공유 경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AR키트 2.0은 장난감이나 조각상 등의 3D 객체 탐지를 가능하게 해 여러 명이 동시에 같은 가상 물체를 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AR 관련 기능은 아직도 일상 속에서 누구나 사용하기에는 부족해보인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으면 잘 사용하지 않게 되고, 앱 숫자가 적고 쓸만한 앱은 대부분 유료인 경우가 많다. 애플은 AR키트 2.0 이후로 제 3의 개발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AR 앱 개발에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iOS와 맥OS의 연결성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iOS12와 함께 공개된 맥 모하비OS는 주식과 음성 메모 등의 앱이 추가돼 아이폰에서 설정한 그대로 동기화된다. 새롭게 디자인된 맥 앱스토어는 iOS에서 영감을 받아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iOS12는 아직 베타버전인 만큼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며, 올 가을 새 아이폰 출시와 함께 정식버전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