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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생기면 예·적금 대신 빚부터 갚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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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I 2017.10.31 06:00:00

금리인상기 빚테크 전략
주담대 3년 지나면 수수료 없어
신용대출도 9개월 지나면 면제
꼼꼼한 '신용등급 관리'는 필수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금리가 뛰면서 이제 재테크가 아닌 빚테크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돈 빌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이제 빚을 갚아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말 기준 5년 고정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31~0.44%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도 기준으로 삼는 금리가 올라간 만큼 한 달 전에 비해 0.24%포인트에서 0.58%포인트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이미 미국은 긴축으로 돌아서 12월 또 한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한국은행도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올릴 것이란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경기회복세를 고려할 때 한동안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채권금리도 오르고, 대출금리 역시 따라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기에는 빚테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조언한다. 대출을 갚아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에서 고객을 응대하다 보면 대출을 받으면서 적금에 가입하는 때도 있는데 금리 인상 시기에는 예·적금을 들게 아니라 그 돈으로 대출을 분할상환해야 한다”며 “상품군에 따라서 조기상환수수료가 다른데 신용대출은 보통 9개월 지나면 면제되고 주택담보대출도 3년 후면 없어지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없으면 상환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출을 갚을 여력이 없다면 금리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좀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했거나 승진, 연봉 인상 등은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에는 금리 인하요구권 효과가 미미하지만 신용대출에는 쏠쏠한 이자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만큼 미리 신용등급을 관리해 등급을 높여놓을 필요가 있다. 소액이라도 연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할부보다 일시불로 결제하기, 공과금 성실하게 내기, 2금융권에서 대출받지 않기 등이 대표적인 등급관리 팁이다.

또 은행과의 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만큼 주거래은행을 만드는 게 좋다. 한 은행에서 급여이체하고 예·적금이나 금융상품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걸어놓으면 다양한 혜택이 따라온다.

신용대출을 받을 때 마이너스통장보다는 일반 신용대출을 쓰는 것이 낫다는 조언도 나온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보다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0.5~0.7%포인트 정도 낮기 때문이다. 또 일반 신용대출을 분할상환으로 빌리면 마이너스통장보다 상환계획을 더욱 철저히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빚테크에 유리하다.

금리상승기에는 일반 신용대출 받을 때 변동금리 주기를 장기로 하는 것이 낫다. 보통은 3개월, 6개월, 1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주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지만 금리차이가 0.3%포인트 안팎이면 금리상승 속도를 고려할 때 1년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

변규동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금리상승기에는 대출을 갚는 게 맞다”며 “특히 2금융권에 발을 들여놓으면 다시 1금융권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서 신용등급을 잘 관리해서 1금융권에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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