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달 미국 내 완성차 판매량이 소폭 줄었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소폭 상승세로 선방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내 신차 판매는 143만4483대로 지난해 9월보다 0.7% 줄었다.
포드, GM,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북미 빅3’ 판매가 모두 줄었다.
GM은 24만9795대로 0.6% 줄었고 포드는 20만3444대로 8.1% 줄었다. 피아트-크라이슬러(19만4068대)로 0.8% 감소했다.
북미 내 일본차 빅3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도요타가 19만7260대로 1.5% 증가했다. 혼다는 13만3655대로 0.1% 줄었지만 닛산은 12만7797대로 4.9% 늘었다.
이들에 이은 현지 판매 7위 현대·기아차도 비교적 선전했다. 11만5830대로 1.8% 늘었다.
기아차는 4만9220대로 1.2% 줄었으나 현대차가 6만6610대로 4.1% 늘며 전체 판매를 늘렸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현대차와 함께 집계)도 8월 현지 출시한 G80(제네시스 후속)를 한 달 동안 1201대 판매했다.
8월 구형 모델 판매량 1497대보다는 적지만 4% 정도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게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측 설명이다. 최고급 세단 G90(국내명 EQ900)도 10대 판매됐다.
기아차도 9월 초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이곳에서 생산하는 포르테(K3)가 전년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8256대 판매됐다.
폭스바겐은 4만6577대로 3.2% 줄었다. 판매증가까지는 아니지만 작년 9월 중소형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 여파에선 어느 정도 벗어난 모양새다.
고급 브랜드는 대체로 판매가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3만2470대)와 렉서스(도요타 산하·2만5801대), 캐딜락(GM·1만5368대), 인피니티(닛산·1만1413대), 포르쉐(폭스바겐·4479대) 등 대부분 브랜드 판매가 전년보다 늘었다.
BMW(2만5389대), 어큐라(혼다·1만2813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