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사업구조 재편은 사실상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재계에선 삼성SDS가 IT서비스와 물류사업을 분할하게 되면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보유에 따른 바이오 사업 지배력을 확보한 삼성물산이 물류사업에 대해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느냐다.
제일기획, 경영진단 및 컨설팅..독자생존 방안 모색
제일기획은 이번 달 초 경영진단 및 외부 컨설팅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프랑스 퍼블리시스와의 매각 결렬 발표 이후로 그룹 내 최대 캐시카우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생존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지난달 매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이제는 회사 경영을 열심히 해서 글로벌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영진단은 삼성 경영진단팀과 외부 전문 컨설팅 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2~3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단 및 컨설팅 이후 제일기획은 외부 사업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스북과 ‘디지털 광고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같은 차원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이 제일기획에 광고 운영 인력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한편 양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광고 상품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제일기획 매각은 언제든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사업재편 흐름에 있어서도 다소 애매한 입지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삼성SDS 물류사업 등 그룹 내 지배력 강화
삼성SDS의 물류사업 분할 배경은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역량 집중이지만, 실제로는 분할 후 삼성물산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물류사업을 포함시켜 지배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물류와 IT서비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할 계획이며 추후 각각 재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부문은 삼성생명의 인적분할에 따른 금융지주회사 전환과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왔다. 아울러 삼성물산이 시가총액 200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율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을 한 뒤 지분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오랫동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이 기존 사업에 더해 금융계열사는 물론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과의 마찰에 얼마나 잘 대응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실제로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협의회를 구성해 사업분할에 대해 경영진에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고소장도 제출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
▶ 관련기사 ◀
☞제일기획-페이스북, 디지털 광고분야 협력 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