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일 도널드 트럼프를 비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은 펜실베니아주에서 열린 피츠버그 유세에서 “트럼프는 마치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리스트편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건 한참 도를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국 대통령이 되기엔 트럼프가 부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공화당의 실질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13일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직후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하는 시간에 맞춰 “오바마 대통령이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말을 언급할까?”라며 “만약 하지 않는다면 수치심을 느끼고 사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맨체스터에서는 “내가 당선되면 유럽과 우리 동맹에 대한 테러 역사를 가진 나라로부터 이민 수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총기난사사건을 ‘반 이민’ 정서로 연결시키려는 것이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무슬림 입국 금지는 극단주의자와 맞서 싸울 때 필요한 ‘동맹’은 물론 지하디스트를 막는데 필요한 미국 내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결국 IS 손에 놀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가 모든 무슬림에 대한 이민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며 “마치 우리가 한 종교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적 자유에 근거한 나라”라며 “우리는 여기서 종교적 시험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정치적 주장이자 회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