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은행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중국 경제의 연착륙 및 달러화의 추가적 절상 등에 따른 금융여건의 긴축 여부 증이 주요 리스크로 크게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달러화 절상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여타 신흥국으로의 전염 등이 위험요인으로 상존해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박세준 뉴욕사무소 과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진전에 따라 미국과 유로지역간 금리격차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유료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에 비해 달러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유로지역 및 일본의 성장률은 제고되는 반면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제약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달러화 절상 속도가 가파를 경우 금융여건 악화가 수반되면서 미국 및 중국의 성장률 하락폭이 더욱 확대되고 유로지역 및 일본에서의 경기부양효과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외에 환율이 달러화에 연동되는 홍콩,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달러화 강세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박 과장도 “달러화 강세는 순자본유입 제약, 달러화 표시 부채 부담 가중 등으로 일부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국 경제에 상당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5~2001년 달러화 강세 시기 당시 환율이 달러화에 연동되어 있던 국가들은 순자본유입이 급격히 줄어들고 경제성장도 크게 위축된 바 있다.
특히 그는 연준이 미국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정책 방향 등을 명확한 시그널을 통해 시장과 공유하지 않고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금융여건이 악화되는 등 부정적 파급효과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박 과장은 “선진국 채권수익률 상승의 원인이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성장 등 실물충격일 경우에는 여타 국가의 순자본유입 및 산업생산을 증가시키는 반면, 예상치 못한 금융긴축 등의 화폐충격에 의한 것일 때에는 정반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