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LG화학(051910)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할 경우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판단했다. LG화학의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8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LG화학은 국내 최대 농화학 업체인 동부팜한농 인수 입찰에 단독으로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입찰 참여는 그동안 동사가 추진했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최종 인수 여부와 정확한 인수 금액에 대한 정보 제한으로 아직 동사의 이번 입찰 참여가 성공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 연구원은 LG화학의 인수 성공(가정) 시 동사에 몇가지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은 농약과 비료 사업 진출로 석유화학 사업군에 정밀화학과 무기화학 사업군이 추가로 결합되며 기존 유기 석유화학에 집중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게 된다”면서 “농약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고 원제를 생산하는 LG생명과학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화학의 국내 생산 설비는 대부분 충청·전라권 지역에 집중됐는데 이번 인수를 통하여 일부 가소제(울산), 김천(SAP)에 이어 경상권 지역(구미, 울산)에 생산 거점이 생기게 되는 등 국내 생산 거점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규모가 크지 않아 외형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며 동부팜한농의 전방 산업인 국내 농업의 경우 자유무역협장(FTA) 등의 체결로 국내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해외 진출 모색이 필요하다”면서 “눈높이를 해외 메이저 화학 업체의 농화학바이오 사업에 맞출 경우 현재의 단순 조립(농약, 비료) 형태에 벗어나 중장기적인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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