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우려 지속과 이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대외적으로 그리스 문제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지속 우려에 여전히 짓눌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여부가 확정되고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통한 그리스 지원금 협의 결과 도출 가능성 등은 지수 반등에 도움을 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0.25% 하락했다. 2050선에서 한주를 시작했던 지수는 장중 2010선이 붕괴되기도 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다 주 후반 소폭 반등에 성공하면서 2040선 중반에서 한주를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매서웠다.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동안 총 매도 규모만 1조142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주에도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역시 연내로 확실시되고 있는만큼 당분간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나 동아시아 지역으로 자금이 소폭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이 매수세로 급격하게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수급의 주체였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 우려 역시 지속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22일 긴급 EU 정상회의와 25일 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다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나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극단적인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다소 희박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인 사태 전개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만약 유로존 긴급 정상회담에서도 합의에 실패한다면 우려는 더 커지겠지만 늦어도 25일경 일시적 대책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이 와중에 유일하게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정부의 추경 편성이다. 정부가 이번주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추경 편성이 포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르스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및 가뭄 피해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국내수출 둔화 및 소비부진에 따른 경제하방 리스크 위험 확대로 추경편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이번주 당정협의에서 15조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