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겠지만, 단기간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1880선까지 내려앉은 KOSPI는 12개월 Fwd PBR 1배(MSCI Korea 기준)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다만 대외 변동성 요인 이외에도 프로그램 매물 압력에 따른 수급 모멘텀 약화와 주도주 부재 등 내부 모멘텀이 부족해 단기간에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하면서 개별기업들의 실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가운데 빈약한 내부 수급마저도 업종별 선호도에 따라 쏠림현상이 심화될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초 증시의 특성상 정부정책 강화와 개별 모멘텀 부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군이 수익률 확보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먼저 실적 모멘텀 보유 종목군이 우선 관심대상이다.
김 연구원은 “저유가 장기화, 달러화 강세, 그리고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 강화에 힘입어 P(가격)와 Q(물량)의 증가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기대되는 항공운수와 IT 업종 내 대표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내수부양을 위한 정부정책 가속화로 배당 및 지배구조 관련주에 대한 매수시기도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부동산 3법과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초이노믹스라고 불리는 경기부양책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등 정부의 확장적 거시정책 단행의지가 강화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정부정책과 궤를 맞추기 위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강화된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실적시즌 동안 여타 기업들의 배당확대 정책도 구체화될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지배구조 관련주의 경우 정부 규제완화(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지분요건을 100%에서 50%로 완화, 지주회사 내 공동출자 허용 등)와 경영승계 필요성에 따른 배당성향 확대가 자회사 가치 반영 외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 꾸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9일(현지시간)까지 CES2015가 개최되는데, 중장기적인 IT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이에 부합하는 기술을 보유한 종목군의 경우 단기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 성장성 확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해갈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역시 기기간 연결성을 강조한 사물인터넷(IoT)이 주요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데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홈, 그리고 스마트 카 등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