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한일전 풍경이 아니다. 양 팀 선수들 유니폼 가슴에는 후지제록스 로고가 새겨져 있다. 한국, 중국, 일본 각국의 제록스 축구 동호회가 모여 친선경기를 펼치는 ‘후지제록스 아시아 퍼시픽 친선교류컵(All FX Asia Facific Friendly President Cup)’ 대회의 모습이다.
사내 대회지만 열정만큼은 여느 대회 못지않다. 일례로 대회를 진행하는 심판진은 모두 1급 심판으로 구성된다. 대회를 마치고 MVP선정이나 득점왕을 꼽는 것도 직원들이 그라운드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의 동호회인 ‘제록스FC’는 1986년 창단, 30여년의 전통을 보유한 명문인 만큼 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본 후지제록스 동호회 중 강팀인 히로시마 팀과 늘 우승을 두고 다투는 강호다. 국내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직장인 축구 대회 ‘미래창조과학부장관기 직장인 축구대회’에서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986년 4월 축구를 즐기는 20여 명의 임직원이 모여 활동을 시작한 제록스FC는 현재는 50명의 회원이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30년 가량 발을 맞추다 보니 눈빛만 봐도 통할 만큼 조직력이 좋다. 각종 대회 및 경기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다.
김춘수 제록스 FC 감독은 “운동장에서 함께 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강한 승부욕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강력한 유대감을 얻게 된다”며 “직장생활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재 회장도 “월드컵이 국민을 하나로 만들 듯 제록스 FC 역시 한국후지제록스 임직원의 화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건전한 스포츠를 통해 더욱 유연한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