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잡지] 朴대통령 미리보는 英 국빈방문

피용익 기자I 2013.10.19 10:40:53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영국, 벨기에 및 유럽연합(EU)을 방문한다. 이 가운데 국빈방문으로 예정된 영국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은 외국 정상의 국빈방문 횟수를 연 2회로 제한하는 나라로, 우리나라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다.

박 대통령의 국빈방영은 4일부터 7일까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국빈만찬을 비롯해 각종 국빈방문 일정이 예정돼 있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을 통해선 창조경제 분야의 협력, 사이버안보·기후변화를 비롯한 글로벌 이슈 공조,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협의한다.

영국 국빈방문은 대영제국의 오랜 전통에 따른 장엄하고 화려한 의전행사로 유명하다. 박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어떤 예우를 받게 되는지는 지난 2004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빈방영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공식환영식은 버킹엄궁 앞 ‘호스가즈’에서 열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막내 아들인 에드워드 왕자가 노 전 대통령 숙소로 찾아와 환영식장까지 영접했다.

식장에는 여왕 내외,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와 주요 각료 등이 참석했다. 환영식장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으며, 의장대장이 단상 앞으로 나와 노 전 대통령에게 우리말로 사열준비가 됐다고 보고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한 뒤 기병대장의 안내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1호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은 영국 도착 첫날 힐튼호텔에서 묵은 후 국빈방문 일정이 시작되자 버킹엄궁으로 숙소를 옮겼다.

국빈만찬도 화려했다. 영국 왕실은 꿩수프에 연어 요리를 곁들인 가자미 필레와 새우요리, 그리고 메인 디시로 버섯을 곁들인 사슴고기를 내놨다. 감자와 강낭콩, 양배추 볶음, 오이와 허브샐러드, 파인애플과 아이스크림, 과일 디저트와 커피 등 모두 7 가지 코스로 구성된 메뉴를 선보였다. 또 음료로는 식욕을 돋우는 식전주로 스페인의 셰리주와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먹는 디저트로 포트 와인이 나왔으며, 메독 최고의 와인으로 명성이 높은 샤토 그뤼오 라로즈 상 줄리앙 1985년산 적포도주와 백포도주가 사용됐다.

박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영에서도 이 같은 수준의 의전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영국 방문에 앞서 2일부터 4일까지 프랑스를 공식방문한다. 7일에는 벨기에를 방문하고, 8일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첫 서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 관련기사 ◀
☞ [異잡지] 日 방문 외면..정상회담 해 넘길 듯
☞ [異잡지] 세계가 반한 朴대통령의 '컬러 외교'
☞ [異잡지] 외교戰 시작은 '숙소'..하이라이트는 '만찬'
☞ [異잡지] 각본 청와대 주연 대통령 해외순방 007작전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