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중형에서 대형 태풍으로 발달한 볼라벤이 26일 오전 9시 시속 16㎞ 속도로 북서진하며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21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며 “27일 오전에는 서귀포 남쪽 약 500㎞ 부근 해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볼라벤은 중심기압 92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3m의 강한 대형 태풍. 나무를 쓰러뜨리고 건물에 손상을 줄 강풍 피해와 하루 강수량 300㎜ 이상의 호우 피해를 동시에 줄 수 있는 규모다. 볼라벤의 파괴력과 비견되는 제7호 태풍 곤파스(2010년 발생)는 1명의 사망자와 2200억원의 재산피해를, 제9호 태풍 무이파(2011년 발생)는 6명의 사망자와 1700억원의 재산피해를 준 바 있다.
볼라벤은 28일 오전 9시에는 목포 서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을 통과한 후 29일 오전 9시에는 신의주 북동쪽 약 18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28일부터 볼라벤의 영향권에 들어 29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강수량은 서울이 50~100㎜, 제주와 남부지방은 100~200㎜ 등이다.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저지대 및 상습침수지역 주민은 대피해야 하고 대형공사장 위험축대 등 시설물 주변에는 접근하지 않는 게 좋다. 가로등과 신호등 및 고압전선에도 접근하지 않는 게 좋다. 아파트 등 대형 및 고층건물의 유리창은 테이핑 등으로 고정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감속운행하고 해안도로는 차량이용을 금지해야 한다. 대피선박은 고무타이어 등을 부착하고 타 선박과 충돌로 피해가 없도록 로프 등으로 안전지대에 결박해야 한다.
장현식 통보관은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므로 산사태, 축대붕괴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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