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 김유정 기자] 호남석유화학(011170)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 착수했다.
3일 회사채 시장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는 지난주 국내외 금융기관에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제안서(RFP)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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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인수에 드는 총비용은 1조52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호남석화는 현재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비축해둔 터라 전체 외부 조달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회사측은 인수자금중 얼마를 외부에서 조달할 것인지, 인수금융에서 대출(Loan)과 회사채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 것인지 등 세부적인 상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RFP를 받은 금융기관들도 제공가능한 금리 수준만 호남석유에 제시했을 뿐 회사로부터 구체적인 조건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석유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인수금융 구조를 심각하게 고민할 예정"이라고만 말했다.
인수대금 대부분이 달러와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지급될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 금융기관 보다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참여가 더 유력시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자금시장 동향이나 달러 조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저리 외자 공급이 가능한 일본계 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이 인수금융을 주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외화조달 규모는 최소 2억~4억달러 정도로 예상되지만, 향후 호남석유화학의 운전자금 등을 감안할 때 원화조달도 가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호남석유화학은 타이탄 지분 73%를 인수키로 하고, 나머지 지분 27%는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하기로 했다. 타이탄 전체 지분 인수에 드는 비용은 약 1조5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들어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한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 2003년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한 호남석유화학은 2004년 케이피케미칼(064420) 인수에 이어 이번 타이탄 인수로 올해 매출액이 연결 기준으로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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