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前 회장 "경영복귀 아직…아들·딸은 더 배워야"

류의성 기자I 2010.01.10 13:00:00
[라스베이거스=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시점과 관련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경영복귀 의사는 있되 사회적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아들과 딸들에 대해서도 "아직 더 배워야 한다"고 언급, 경영수업에 매진해야 함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을 받은 이 전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8년 4월 삼성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며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1년8개월여만이다. 
 
이 전 회장은 부인 홍라희 여사, 아들 이재용 부사장(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 큰 딸인 이부진 전무(삼성에버랜드 및 호텔신라), 둘째딸 이서현 전무(제일기획 및 제일모직) 등과 함께 9일(현지시각) CES 전시회장을 찾았다.
 
온가족이 공식행사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전 회장이 CES 전시장을 찾은 것도 처음이다.

이 전 회장은 경영복귀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이같은 발언은 시점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분위기, 그룹의 필요성 등에 따라 경영에 다시 복귀를 생각해보겠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이 전 회장은 현장에서 "우리 딸들을 광고해야겠다"면서 이부진 전무와 이서현 전무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등 아버지로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용 부사장 등 자식들이 일을 잘 배우고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아직 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내가 (이렇게)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은 아직 어린애라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에버랜드 전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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