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는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증권 거래 등의 편의성까지 함께 갖췄다. 여기에다 하루만 맡겨도 연 4%대의 고금리를 준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0.1%에 불과한 은행의 보통예금 이자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5조원대이던 CMA 잔고는 최근 13조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그런데 보통예금으로 단순히 입·출금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 계좌를 이용해 계좌 이체도 하고, 공과금도 내고, 때로는 마이너스 통장으로도 이용한다. CMA는 이런 보통예금 기능에 어느 정도까지 대체 가능한 것일까. 동양종금, 미래에셋, 삼성, 우리투자증권, 한국증권 등 5개 증권사 CMA의 기능과 보통예금과 비교해 보자.
1. 인터넷 뱅킹은 어떻게 되나=CMA는 증권사 홈페이지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도 계좌 이체 등이 가능하다. 물론 폰뱅킹도 된다. 문제는 CMA계좌에서 일부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제 2금융권으로 이체가 제한될 수도 있는 점이다. CMA에 가입할 때 어떤 곳으로 계좌 이체를 할 수 없는지 꼼꼼히 물어봐야 한다.
2. 통장 정리는 어디서 하나=CMA는 해당 증권사 지점에서만 통장 정리를 할 수 있다. 지점이 많지 않은 증권사의 경우 통장 정리가 쉽지 않을 수 있다.
3. 온라인 공과금 납부는 모두 가능한가=CMA는 이 분야에서 아직 ‘반자동’이다. 은행 보통예금은 자동 이체뿐 아니라 지로 용지로 날아온 공과금도 인터넷 뱅킹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 그러나 CMA는 아직 ‘자동 이체’만 할 수 있다.
4. CMA계좌로 주식 투자까지 할 수 있다던데=대부분의 증권사가 CMA계좌와 주식 투자 계좌를 분리해 놓고 있다. 따라서 투자를 하고 싶은 만큼 증권계좌로 직접 이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과 우리투자증권은 CMA계좌 하나로 주식 투자까지 할 수 있는 종합 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펀드나 ELS 등 간접 투자상품을 사는 것이라면 증권사 CMA를 통해 바로 살 수 있다.
5. 자동화기기, 현금 인출 수수료는 얼마?=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자신들이 파는 펀드 등에 가입하면 현금 인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CMA계좌가 연계된 은행일 경우 영업시간이 지나도 수수료가 면제다. 그렇지만 아무런 혜택 없이 그냥 돈을 뽑는다면 은행 보통예금보다 수수료가 비싼 경우도 많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돈을 뺄 때 은행 수수료에 200원씩을 더 하기도 한다.
6. 혹시 마이너스 통장은?=은행들은 보통예금 통장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하지만 증권사 CMA는 불가능하다. 넣은 돈 만큼만 찾아 쓸 수 있다.
7. 신용카드, 휴대전화 요금 결제계좌로 사용할 수 있나=CMA계좌로는 결제를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계좌와 연계된 CMA의 경우 국민카드,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LG텔레콤 등은 결제가 안 된다.
8. 그외 불편한 점은=제휴 은행에 따라 CMA에서 CMA로의 이체가 안될 수 있다. 보험료 이체할 때도 일부 회사는 첫 번째 보험료는 CMA계좌로 자동 납부가 안되도록 해놓은 경우가 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CMA 계좌로는 결제가 안 된다.
삼성증권 이재호 영업추진파트 과장은 “아직 CMA의 역사가 짧아서 시스템 구축 미비 등으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좀 있다”며 “그러나 은행과 지속적으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어 조만간 격차는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