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한국은 고기술을 가진 일본과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한 중국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런 예언이 틀린 것임을 한국의 만도가 증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비용절감 노력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민간소비 또한 뒷받침되고 있는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만도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최대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만도 오상수 사장은 "한국의 자동차업체는 미국이나 여타 아시아 국가처럼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지 않으며 장기할부판매 계약도 없고 인기 제품을 사려면 4개월 이상 대기자 명단에 올라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홍콩의 아시아 지역 스트레티지스트 아제이 카푸르는 최근 아시아내 5개국이 저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들 국가에 속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민간소비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가격압력과 마진감소는 더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WSJ은 이런 가운데 만도는 첨단기술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저비용의 부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 김기원 부사장은 "이는 매우 위험스러운 전략이지만 우리의 고객들이 세계 제1의 제품을 소화해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90년대 중반 만도는 유럽과 일본,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에 대한 라이센스 획득에 주력했지만 연구개발의 초점이 값싼 재료의 사용, 부품의 소형화 등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부품가격 인하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는 것이다.
만도는 제조과정에도 생산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도는 자체 생산시설과 자체 테스트 장비 등을 개발, 비용을 줄이고 있다.
만도는 이런 차원에서 중국 진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오사장은 "아직까지 중국와 우리나라 자동차 간에는 기술격차가 크다"면서 "그러나 3~5년뒤 이 차이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는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수출하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도는 이미 값싼 재료들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경영진은 중국과 인도 노동자들을 한국 공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한편 만도는 주식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전략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내년쯤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