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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략)잃어버린 2개월과 오버슈팅

정명수 기자I 2001.11.20 09:07:00
[edaily] 미국에 비행기 충돌 테러가 발생한지 2개월. 아프간에 대한 대테러 전쟁도 막바지에 접어든 듯하다. 그동안 채권수익률은 급락 후 급반등했고 주가지수는 테러 이전 수준을 뛰어넘어 상승하고 있다. 9월11일 당시 지표물인 국고3년 1-3호는 5.28%, 국고5년 1-7호는 5.50%였다. 12일 테러 소식이 전해진 후 20bp 이상 폭락했다. 11월19일 국고3년 1-9호는 5.64%, 국고5년 1-10호는 6.48%다. 국고3년은 테러 전보다 30bp 이상 올랐고 국고5년은 100bp 정도 올랐다. 테러 이후 2개월을 지워버리고 생각해보자.(내 달력에서 2개월을 잃어버렸다고 하자.) "테러"가 세계 금융시장에 준 "쇼크"가 치유되는 과정이라고 하면 테러 당시보다 수익률이 높아진 부분 중 일정 부분은 오버슈팅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오버슈팅이 어느 정도냐는 것. 9월16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임시회의에서 콜금리를 4.5%에서 4.0%로 인해했다. 테러가 없었다면 10월, 11월에 나눠서 내렸을 콜금리를 내렸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콜금리 인하와 각종 재정적인 경기 부양책이 시장에 자극을 줘서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줬다고 해도 콜금리 인하 폭인 50bp 범위에서는 수익률에 반영되는 것이 "상식적"이다. 주식시장을 보면 내년 하반기 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하다. 어떤 경제지표보다도 주가의 선행성이 높다는 것을 생각하면 채권수익률이 4%대 이하로 내려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채권수익률이 추세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더라도 테러에 의한 급락, 급등, 그리고 오버슈팅은 해소하고 넘어가는 것이 순리다. 시장의 속성상 오버슈팅은 흔히 있는 일이다. 위쪽으로 오버슈팅인가 하면 어느 순간 아랫쪽으로도 오버슈팅이 된다. 수익률 파도를 타면서 딜링차익을 얻는 것 만큼 오버슈팅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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