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 <편집자 주> edaily는 출범 1년을 맞아 인터넷 툴을 기반으로 한 금융기관의 동향과 전망을 점검하는 기획시리즈 "디지털 금융혁명"을 마련했습니다. (1부)증권업계의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에 이어 (2부)시중은행들의 인터넷뱅킹과 e비즈니스에 대해 집중 소개합니다. 이번은 한빛은행 편입니다.
한빛은행은 인터넷 뱅킹에 있었서 후발주자다. 국민과 신한 등이 일찌감치 준비를 서두르고 있을 무렵 한빛은 상업·한일 합병의 뒷수습을 하느라 타이밍을 놓쳤다.
한빛은행도 이같은 점을 인정한다. 한빛은행 민종구 상무(개인고객 본부장)는 "우리가 국민이나 신한보다 후발주자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늦게 시작한만큼 시행착오가 적었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아래 `빠르고 편리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한다.
민 상무는 "앞으로 시스템 개발은 물론 이를 비용절감뿐 아니라 어떻게 수익창출로 연결시키느냐 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늦은 스타트, 이후 빠른 행보
한빛은행의 인터넷뱅킹은 합병후 조직과 전산이 제자리를 잡은 99년 11월 첫선을 보였다. 개인의 수입과 지출관리, 대량지급거래, 쇼핑몰 직불시스템 등의 내용를 담은 `e-Hanvit`이라는 시스템이었다.
한달후인 12월에는 이를 발전시켜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을 분리한 금융종합포털 사이트를 내놓으며 한층 전문화된 서비스에 나섰다. 인터넷뱅킹이 발전하면서 조직도 구체적인 형태를 갖췄다.
한빛의 인터넷뱅킹 전담부서 명칭은 독특하다. 인터넷뱅킹팀이나 e금융부 등이 아니라 `e-Com.Center`다. e-commerce시장을 주도하는 선도은행이 되겠다는 포부가 이 명칭에 담겼다는 것이 한빛은행측 설명.
한빛이 지난 5월부터 내놓은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는 국내 최초의 글로벌 통합정보시스템인 e-clips. 세계적 무선금융 솔루션 업체인 724솔루션과 공동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세계 910여개 금융기관의 각종 금융정보를 한 번의 클릭만으로 조회하고 이체까지 가능한 신개념 서비스다.
웹메일 수신정보와 항공사 마일리지 등에 대한 조회도 가능하며, 원하는 정보를 선별해 한 화면에서 편집할 수 있는 `웹 오려오기` 등 첨단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빛은행 인터넷뱅킹의 캐치프레이즈는 "빠르고 편하고 신뢰받는 인터넷뱅킹"이다. 다른 은행도 추구하는 바는 마찬가지지만 한빛은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였고 이는 안팎의 긍정적인 평가로 되돌아오고 있다.
외부에서 잇따라 긍정 평가
한빛 인터넷뱅킹은 한국능률협회선정 `2001년도 대한민국 웹사이트`에서 전문가 평가부문 인터넷뱅킹 1위에 올랐고 코리아타임즈가 주최한 `Best Web Site Award`에서 은행부문 최고의 사이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톡피아가 실시한 인터넷뱅킹 평가결과에서도 시중은행 1위를 차지했다.
민 상무는 "한빛 인터넷뱅킹은 7월초 외부평가에서도 최고의 응답속도와 에러율 0%, 가용성과 오브젝트 다운로드 100%라는 놀랄만한 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했다.
후발주자로서 선발주자를 능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의 포부도 간단치 않다. 민 상무는 "비용절감만으로는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물론 비용절감 효과도 간단치 않다. 창구고객을 인터넷 뱅킹으로 돌리면 건당 1700원의 돈이 절약되고 올해 1년간 1억5000만건의 거래가 처리되면 2500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한빛측의 계산이다.
비용절감도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인터넷뱅킹 시스템이 수익창출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 한빛은행이 내린 결론이다.
수익창출이 지상 과제
수익창출을 위해 한빛은행은 인터넷 상에서 모든 금융상품을 구매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할 방침이다. 우선 개인자산관리와 기업재무관리 서비스를 통해 이를 상품판매와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민 상무는 "철저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이를 은행상품뿐 아니라 투신, 보험, 카드 등 2금융권 상품판매로 연결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부분에 있어서도 중소기업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기업인터넷뱅킹 CMS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미 7월부터 1단계 서비스가 시작된 상태이고 11월중 전 서비스로 확대, 수익과 연결시킬 방침이다.
인터넷시스템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은 직제에서도 나타난다. 한빛은행의 인터넷뱅킹팀은 당초 은행장 직속부서였지만 지난 3월 대고객 및 영업점 지원역량을 강화한다는 목적하에 개인고객본부에 소속됐다. 인터넷뱅킹은 곧 영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발상에서다.
큰손 고객들의 경우 인터넷서비스의 안정성에 다소 회의적이라는 점을 감안, 지문 등 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보안시스템도 개발중이다. 11월쯤에는 인넷뱅킹 보안분야에 있어 획기적인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이 한빛은행의 목표다.
한빛은행은 앞으로 맞춤식 기업지원시스템(CMS), e-CRM, Identrus 및 Bolero 등의 글로벌 서비스, 전문화된 PFM, 모바일 커머스 등의 마케팅 지향적인 부문에 향후 2년간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터넷뱅킹 만으로는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각종 인터넷 제휴 마케팅과 금융포탈구축을 통해 중개수수료 수입도 늘려나간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신속·편리·안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수익과 연결시키는 것, 즉 `돈되는 인터넷`이 한빛은행 인터넷뱅킹의 최종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