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업종종합)반도체·인터넷·네트워킹 하락..금융·바이오도 약세

김태호 기자I 2001.07.11 09:10:45
[edaily] 개장초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하면서 이틀 연속 상승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던 뉴욕증시는 그러나 5월중 도매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으로 실적호전 기대감이 불식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3주일만에 무너졌고 다우존스지수 역시 세자리숫자로 하락했다. 거래도 여전히 부진한 편이었다. 1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잠깐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낙폭을 늘여 오후장들어서는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수는 어제보다 3.15%, 63.92포인트 하락한 1962.79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5월중 도매재고 발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약세로 돌아선 이후 반등시도가 있을 때마다 매물이 쏟아지면서 꾸준히 낙폭을 확대시켰다. 지수는 어제보다 1.20%, 123.76포인트 하락한 10175.64포인트를 기록했다. ◇ 반도체-하드웨어 약세, 게이트웨이 3년래 최저 반도체 업종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표주인 인텔이 4.55%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 리니어테크놀로지 등이 약세를 보였다. 또한 장비 업체인 노벨루스와 KLA텐커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모토로라는 허치슨왐포아 그룹에 7억달러규모의 차세대 무선장치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으로 소폭 상승했다. 모토로라의 개인통신 부문 사장인 마이크 자피로프스키는 "이번 계약은 중요하며 산업적인 측면이나 재정적인 측면에서 모두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칩 장비테스트 업체인 뉴포트는 2분기 실적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지만 올해 실적전망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며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하락했다. 이로 인해 테러다인, 서머웨이브 같은 테스팅 업체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대비 3.79% 하락했다. 하드웨어 업종에서는 게이트웨이가 3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게이트웨이는 4.9%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14.07달러로 마감해 3년래 최저가격인 14.15달러를 하향 돌파했다. 이밖에 애플이 7% 가까이 하락했으며 델컴퓨터, 장 마감후 감원을 발표한 컴팩, 휴렛팩커드도 3%~4% 대의 하락률을 보였고 IBM도 2.6% 떨어졌다. 이날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는 전일 대비 4.88% 떨어졌다. 한편 UBS워버그의 애널리스트인 돈 영은 올해 PC 산업의 출하량 증가률을 5%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유럽의 부진과 재고량, PC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 못한 것이 하향 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예상 증가률은 10%라고 밝혔다. ◇ 인터넷-네트워킹 하락..실적발표 주목 인터넷주는 온라인 광고 관련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와 메릴린치 인터넷 지수는 4% 하락했다. 더블클릭은 2분기중 손실이 주당 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예상보다는 손실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더블클릭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5.8%의 낙폭을 보였다. 11일 장이 끝난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야후도 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아마존과 AOL타임워너가 1.2%, 1.0% 각각 하락했고 이베이는 6.5% 큰 폭으로 밀려났다. 커머스원도 5.6% 떨어지며 인터넷주의 내림세에 동참했다. 반면 인터넷 광고검색 서비스업체인 고우투닷컴(GoTo.com)은 7.4% 크게 오르며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고우투닷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이용자들에게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라인닷컴도 0.5% 상승하며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네트워킹주의 경우, 코닝의 실적악화 경고와 25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힌 알카텔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으며 리먼브러더즈가 JDS 유니페이스에 대해 추가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낙폭이 커졌다. 대형 제조업체 중심의 아멕스네트워킹 지수는 4.7% 떨어졌고 나스닥 통신 지수도 3.2% 밀려났다. 그러나 대형 통신주를 중심으로 하는 S&P 통신지수는 AT&T의 강세에 힘입어 0.8% 상승했다. 노텔네트웍스가 3.1% 하락했고 시스코시스템즈와 오라클이 각각 6%, 7% 떨어졌다. JDS유니페이즈는 8%이상 미끄러지며 네트워킹 업종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AT&T는 콤캐스트의 인수 제안에 힘입어 전날에 이어 10%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금융주 큰 폭 하락..바이오도 약세 금융주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아멕스 증권지수가 2.6% 하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은행지수도 2.3% 줄었다. 5월중 도매재고 발표내용이 경기회복의 불투명성을 강조해 경기민감주인 금융주가 특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날 은행업종의 2분기 실적을 전망한 CIBC 월드 마켓의 보고서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CIBC는 근본적인 전망 개선없이 최근 은행업종의 주가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먼 삭스는 다음주 발표예정인 시티그룹의 실적이 소비자 금융에선 강세를 보이겠지만 증권업 및 투자은행업 부문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티그룹은 이날 3.3% 하락했고 같은 다우편입 종목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1%, JP모건 체이스 는 4.5% 떨어졌다. 보험업체 춥의 실적악화 전망으로 S&P 보험지수도 1.2% 하락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영업수익이 월가 예상치인 주당 1.08달러에 못미치는 0.75~0.80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뒤 2.5% 내렸다. 한편 전날 강세를 보였던 바이오업종도 아멕스 바이오지수가 5.6%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 식품의약국 안전청(FDA)이 제네테크가 개발한 천식치료제 승인을 연기할 것이란 뉴스에 자극받아 이 회사 주가가 15.8% 폭락했다. 업종 선도주인 제네테크의 폭락으로 바이오 전반이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 회사와 제휴관계에 있는 제약사 노바티스와 소규모 바이오기업인 태녹스의 주가도 각각 3.7%, 44.0% 떨어졌다. 제약업종도 약세를 나타냈다. 머크와 파이자가 각각 1.4%, 0.8% 하락한 가운데 아멕스 제약지수는 0.5%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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