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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공연계에 따르면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오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6년 공연예술창작산실 2차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재연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 미만), 연출상, 극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한다. 인생 팔십 줄에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기 시작한 할머니들의 실화를 무대로 옮겼다.
초연 당시 관객 사이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면서 ‘효도 공연’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실제 문해학교 할머니 학생들이 쓴 20여 편의 시를 뮤지컬 넘버로 만든 것도 감동을 주는 지점이다.
이번 재연은 차청화, 김미려, 김나희 등 유명 배우와 트로트 가수 등이 출연해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다. 오경택 연출은 “80대에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친구와 설렘을 나누며 재밌게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소박하지만 보편적인 감동을 품고 있는 작품”이라며 “초연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개성을 녹여내어 배우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보다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트라이브’도 2024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재연 무대에 오른다. ‘더 트라이브’는 6월 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초연 당시 소극장인 S씨어터에서 선보였던 작품은 이번엔 중극장인 M씨어터로 규모를 넓혔다.
작품은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협동과정 졸업 공연을 거쳐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뮤지컬 대본 공모에 선정됐고 서울시뮤지컬단을 통해 초연했다. ‘거짓말을 하면 고대 부족이 튀어나온다’는 흥미로운 설정이 눈길을 끈다.
재연을 준비하면서 대본을 전면 수정하는 등 큰 변화를 줬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자기 자신을 만들어온 인물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전동민 작가는 “재연에선 작품에 등장하는 ‘고대 부족’을 보다 전면에 내세우면서 코미디가 더 강해졌다”며 “작품 속 ‘고대 부족’은 나를 응원해주고 힘들면 끌어주는 요정 같은 존재다. 누군가 ‘나다운 선택’을 든든하게 지지해준다면 자연스럽게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고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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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의 재연이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뮤지컬 시장의 흐름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시장의 전체 규모(티켓판매액)는 약 49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창작뮤지컬의 티켓 판매액이 약 2297억 원으로 라이선스 뮤지컬(약 2221억 원)을 앞질렀다.
창작뮤지컬 시장은 △2022년 619억 원 △2023년 1871억 원 △2024년 2222억 원 △2025년 2297억 원 등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을 달성하면서 창작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승연 뮤지컬평론가는 “창작뮤지컬 매출이 라이선스 작품을 넘어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그간 창작뮤지컬이 공연 횟수와 편수는 많았지만, 돈은 대극장 라이선스 작품이 벌었던 불균형 구조가 깨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과 ‘더 트라이브’의 이번 재연은 새로운 창작진을 중심으로 한국 창작뮤지컬의 또 다른 저력을 보여주는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 평론가는 “브로드웨이 경우 프로덕션마다 창작진이 다양한데 한국은 비슷한 인력이 반복된다”며 “향후 창작뮤지컬 발전을 위해선 창작진 육성을 위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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